김영우 “송영무, 자기 처음 생각과 다르게 청와대가 몰고 가니 코드 맞춘 것”

입력 2018-07-26 14:29

김영우 자유한국당 의원은 26일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국군기무사령부(기무사) 장교들이 벌인 진실공방과 관련해 “송 장관이 자기가 처음 생각했던 것과 다른 방향으로 청와대가 몰고 가니깐 거기에 코드를 맞추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송 장관이 나와 전화통화를 하면서 ‘기무사 계엄 문건을 두고 5·18 광주민주화운동까지 떠올리는 것은 너무 나간 것. 포퓰리즘 같다’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송 장관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본다”며 “국방부 장관과 부하 장교들 사이 발생한 진실 공방의 본질은 하극상이 아닌 진실과 양심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이석구 기무사령관에 대해서도 “이 사령관이 애초에 청와대에 (코드를) 맞추려고 한 것 같다”며 “청와대에서 (기무사 개혁을) 강하게 밀어붙이니 청와대와 대통령에 맞추려다 송 장관과의 일이 꼬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사령관은 지난 3월 16일 송 장관에게 기무사 계엄 문건을 보고하며 사안의 위중함을 충분히 설명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 사령관의 주장대로라면 송 장관은 문건을 보고받고도 큰 문제가 될 것이 없다고 판단해 세달 동안 방치한 셈이 된다.

김 의원은 기무사의 월권행위를 밝히는 일도 필요하지만 먼저 송 장관과 부하 장교들 사이에 발생한 다툼의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전 국방위원장으로서 누구의 편을 들 생각은 없다”면서도 “청와대가 나서 수사가이드 라인을 제시하고 장관은 말을 바꾸는 상황에서 진실은 어디 가고 기무사 해체론만 밀어붙이는 상황이 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국정원에 이어 기무사까지 무기력해지면 대북 정보 및 첩보 수집과 안보태세 점검은 정치의 강물에 떠내려 갈까봐 우려스럽다”고 주장했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