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댐 사고, 사망자 최소 70명·실종자 최소 200명…SK건설 “댐 일부 유실돼 사태 커져”

입력 2018-07-25 16:03
댐 사고 인근 마을 현장. / 사진 = 뉴시스(AP통신)

SK건설이 라오스에서 시공 중인 대형 수력발전댐 보조댐 사고에서 사망자가 최소 70명, 실종자가 200명 이상이라는 인접국 보도가 나왔다.

베트남 온라인 매체인 VN익스프레스는 25일 베트남 재난대응수색구조위원회를 인용해 라오스 댐 붕괴로 인한 인명 피해를 보도했다. 사망·실종자 외에도 6600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도 파악됐다.

앞서 지난 23일 밤 SK건설이 라오스 남동부 아아프 주에서 시공 중인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댐의 보조댐이 무너졌다. 문제가 생긴 댐은 수력발전을 위해 일정 수준의 수위를 유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토사를 채워 만들어진 흙댐(earth-fill dam)이다.

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규명 중이다. 댐이 무너질 당시 라오스 당국과 언론들은 ‘붕괴’로 표현했지만, SK건설 측은 “수일간 기록적인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흙댐 상부 ‘일부가 유실’돼 사태가 커졌다”며 “일부 균열이 생기고 상부가 쓸려내려간 부분이 있지만 붕괴는 아니다”고 25일 설명했다.

댐이 무너지고 다량의 물이 방류돼 인근 마을이 침수됐다. 라오스 정부는 피해 지역을 긴급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베트남 통신 매체인 VNA도 “댐 붕괴로 인해 댐 아래에 있던 마을 10곳이 피해를 봤으며 이 가운데 5곳은 완전히 잠겼다”며 “현지에서 시신 18구가 추가로 발견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현재 베트남 정부는 라오스에 구조·구호 지원 의사를 전한 상태이고, 필요한 경우 곧장 지원이 가능하도록 군부대에 지시를 마친 상태다. 문재인 대통령 역시 25일 오후 라오스에 긴급구호대를 즉각 파견하고 구호대책을 마련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문 대통령은 “긴급구호대 파견 외에도 댐 건설 현장 직원의 국내 가족 대상으로 현지 직원 안전여부와 실시간 상황도 소상히 설명해달라”고 추가로 당부했다.

김종형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