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SNS에 글을 올려 고(故)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를 애도했다. 노을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 한 장도 함께 게시했다.
표 의원은 23일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우리 삶”이라며 “태어날 때 나 혼자 울고 주변 분들 모두 미소 지으셨으니 떠날 땐 나 혼자 미소짓고 주변 분들 눈물 흘릴 삶 살아야죠”라고 인스타그램에 적었다. 이어 “떠날 때 미소지으려면 끝까지 버텨야죠. 많은 분께 희망과 위안이셨던 분. 그래서 더 아픈 이별. 하늘에선 늘 미소만 지으소서”라고 덧붙였다.
앞서 노 원내대표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뒤 “아프고 안타깝고 무거운 마음으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 두 게시물에는 “고인의 명복을 빈다” “안타깝다” 등의 댓글이 달리고 있다.
동료 정치인들은 한목소리로 노 원내대표를 애도하고 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등은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노 원내대표의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김경수 경남지사는 페이스북에 “존경하는 분을 잃었다. 마음이 너무 아프다”면서 “정치가 허망하다는 생각마저 든다”는 내용의 글을 게시했다. 김 지사는 다음 날인 24일 오전 출근길에 창원 성산구 한서병원 앞 문화광장에 마련된 노 원내대표 시민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노 원내대표의 오랜 ‘정치적 동지’였던 유시민 작가는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눈물을 보였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노 원내대표가 숨진 당일 빈소를 지키며 조문객을 맞았다. 이후 페이스북에 “나의 영원한 동지 노회찬. 그가 홀로 길을 떠났습니다. 억장이 무너져내린 하루가 그렇게 갔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노 원내대표는 23일 오전 9시38분쯤 서울 중구의 아파트에서 투신해 세상을 떠났다. 노 원내대표가 아파트 현관 쪽에 쓰러져 있는 것을 경비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이 아파트는 노 원내대표 자택이 아니라 어머니와 남동생 가족이 사는 곳으로 확인됐다.
아파트 17층~18층 계단참에서 노 원내대표의 외투, 지갑, 신분증, 정의당 명함, 유서 등이 발견됐다. 노 원내대표는 유서에 금전을 받은 적은 있으나 청탁과 관련이 없다는 내용을 적은 것으로 전해졌다.
노 원내대표는 2016년 총선을 앞두고 ‘드루킹’ 김동원(49·구속)씨 일당으로부터 5000만원을 불법 정치자금 목적으로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그러나 노 원내대표는 “어떠한 불법적인 정치자금을 받은 적이 없다”며 “특검이 조사를 한다고 하니, 성실하고 당당하게 임해 진실을 밝히겠다”고 부인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