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61) 정의당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한 고층 아파트 현관 부근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8분 노 의원이 쓰러져 숨져 있는 것을 경비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당시 노 의원이 쓰러진 것을 최초로 발견한 경비원 김 모 씨는 “오늘(23일)이 쓰레기 분리수거 날이라 수거장에 있다가 ‘쿵’ 하는 소리가 들려 가봤는데 노 의원이 떨어져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부러 손끝 하나 대지 않고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며 “경찰이 일단 맥박이 뛰는지 확인해보라고 해 떨어진 지 1~2분 만에 맥을 짚었는데도 맥이 전혀 잡히질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몇몇 주민들도 장면을 봤지만 비명은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목격자는 “사고 직후 구급대원이 노 의원에게 인공호흡을 했는데 반응이 없었고, 5분쯤 심폐소생술을 한 후 시신을 파란색 천으로 덮었다”고 말했다.
경비원은 “여기서 경비원으로 일한 지 몇 개월 안 됐다”면서 “노 의원이 여기서 사는 줄은 몰랐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노 의원이 투신한 아파트 17~18층 사이 계단에서 그의 외투를 발견했다. 그 안에는 신분증이 든 지갑과 정의당 명함, 유서로 추정되는 글이 남아있었다. 유서에는 ‘드루킹 측에게 금전을 받은 사실은 있지만 청탁과는 관련없다.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