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성분 대신 친환경” 체크슈머 급증… 영포티는 뷰티·헬스 큰손으로

입력 2018-07-23 14:37
뉴시스

화장품 소비 경향에서 성분을 꼼꼼히 확인하는 ‘체크슈머’(Check+Consumer)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 40대를 뜻하는 ‘영포티’(Young Forty)가 뷰티·헬스업계의 큰손으로 떠오른 것으로 분석됐다.

CJ올리브네트웍스가 운영하는 올리브영은 23일 “올 상반기 매출을 분석한 결과 화학성분을 포함하지 않은 제품들의 매출이 2배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연초부터 자연 유래 성분을 사용해 자극이 적다는 점을 홍보한 ‘마녀공장’ ‘셀퓨전씨’ ‘이즈앤트리’ 등 중소 화장품 브랜드가 급성장 했다”며 “이들 브랜드는 올해 상반기 스킨케어 카테고리에서 작년 하반기에 비해 매출이 두 배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화학제품에 대한 거부감이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 순면과 천연성분 등을 앞세워 홍보하는 나트라케어 생리대는 타 제품에 비해 30%가량 비싼 가격에도 위생용품으로는 최초로 올리브영 전체 매출 10위권에 들었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생리대에 유해성분이 포함돼 있다는 논란의 여파로 보인다고 올리브영 측은 설명했다.

젊게 사는 40대(영포티)를 의미하는 영포티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크게 늘었다. 영포티는 과거의 40대와는 다르게 자신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새로운 문화도 별다른 거부감 없이 수용하는 모습을 보인다. 40대 이상이 올리브영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에는 전체의 6.8%에 불과했지만 해마다 꾸준히 증가해 올 상반기에는 20.7%에 달했다. 이들은 비타민이나 네일스티커 등 건강과 소소한 행복을 얻을 수 있는 상품을 주로 구매했다.

한편 다이어트 상품이나 황사마스크 등 특정 기간에만 잘 팔리는 것으로 여겨지던 제품들의 성수기 공식도 깨졌다. 4월에 집중적으로 판매되던 황사마스크는 올해 미세먼지와 황사가 연초부터 기승을 부림에 따라 1월부터 5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180% 이상 증가한 매출을 기록했다. 6월이 성수기로 여겨지던 다이어트 제품은 지난해 대비 75%이상 늘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체형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다이어트 제품의 매출이 높게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재빈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