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49·본명 김동원)’ 일당의 댓글조작 사건 수사를 맡은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사망 소식 이후 유가족에게 위로의 말과 함께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허익범 특검팀은 23일 오전 11시 30분 서울 서초구 특별검사팀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입장문을 발표했다.
허 특검은 입장문에서 “예기치 않은 비보를 듣고 굉장히 침통한 마음이 앞선다. 우리나라 정치사에 큰 획을 그으셨고, 또 우리나라 의정활동에 큰 페이지를 장식한 분이 오늘 (사망했다는) 보도를 접하고 굉장히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평소에 정치인으로서 존경해온 분이고, 직접 뵌 적은 없지만 먼 거리에서 그 분의 행적을 바라보고 있었다. 늘 웃음을 띄면서 유머도 많았고 달변이셨던 그 분에 대한 비보를 듣고 그립고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의원님께 명복을 가슴 깊이 빌고, 유가족들에게 개인적으로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노 원내대표는 사망 이전 드루킹 측으로부터 4600만원 가량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앞서 특검팀은 드루킹 일당의 ‘자금줄’로 알려진 필명 ‘파로스’가 노 원내대표에게 자금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진술에 따르면, 드루킹 측에서 노 원내대표에게 전달한 4600만원 중 2000만원은 2016년 3월 드루킹이 노 원내대표에게 ‘경공모’ 본거지인 느릅나무 출판사에서 직접 전달했고, 나머지 2600만원은 파로스가 경남 창원의 노 원내대표 국회의원 선거사무실에서 노 원내대표 부인의 운전사인 장모씨를 통해 전달했다.
해당 진술 확보 이후 특검팀은 정치권에 대한 소환 조사를 지속면서 노 원내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왔다. 이날 특검팀 입장문 발표 역시 노 원내대표 소환 일정을 앞둔 가운데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노 원내대표 측은 방송 출연 등을 통해 불법 정치자금 수수 관련 의혹이 터무니없다며 일축해왔다.
이날 노 원내대표의 사망과 함께 발견된 유서에는 ‘드루킹 관련 금전을 받은 사실은 있지만 청탁과는 관련이 없다’는 내용이 담겨있었지만, 허 특검은 수사와 관련한 발표는 전하지 않았다.
김종형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