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이 밝힌 이재명 조폭 연루설 규명의 ‘스모킹건’

입력 2018-07-23 09:54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가 이재명 경기지사의 조폭 연루설에 대해 “이 지사가 성남시장 재직 시절 조폭과 주고받은 이권이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김 총수는 23일 tbs 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21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제기한 이 지사와 은수미 성남시장의 조폭 유착설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김 총수는 “제가 아직 다 보지 못했는데 이 사안은 아마 이재명 지사와 ‘그것이 알고 싶다’의 반박, 재반박이 있겠죠”라며 “이 지사도 페이스북으로 그칠 것 같지 않고 ‘그것이 알고 싶다’도 여기서 그칠 것 같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결국 핵심은 이재명 시장 시절 조폭과 주고받은 이권이 있느냐가 관건이다. 이 시장이 조폭에게 주고, 이 시장이 조폭으로부터 받은 것, 주고받은 이권이 있느냐가 핵심 아니겠는가”라며 “이걸 규명하느냐가 못하느냐가 이 사건의 관건일 것 같다”고 말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21일 방송에서 성남시와 지역 최대 폭력조직 ‘국제마피아’파의 유착관계를 파헤쳤다. 이 지사가 성남시장 시절 이 조직 출신 기업가와 연루됐었다는 의혹을 제기됐다.

제작진은 이 지사가 인권변호사로 활동하던 2007년 국제마피아파 조직원 61명이 검거된 사건에서 피고인 2명의 변론을 맡았다고 전했다. 또 조직 출신들이 이 지사를 비롯한 정치인들의 선거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고 주장했다.

중국 전자제품의 국내 총판 계약을 맺는 기업 ‘코마트레이드’가 성남시로부터 우수 중소기업 장려상을 받은 점도 조명됐다. 당시 이 지사가 시장이었으며, 코마트레이드는 자격 요건이 미달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 지사가 이에 대해 해명하는 모습도 방송에 담겼다. 이 지사는 제작진에게 전화를 걸어 “팩트체크를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한 뒤 “조폭인 걸 내가 어떻게 아냐. 관내 기업인 중 하나가 복지시설에 기부를 많이 하고 빚 탕감 운동에 동참했다. 권장차원에서 일반적 절차에 따라 우수기업에 선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제마피아파 출신 2명을 변호한 것에 대해서는 “조폭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가족들이 와서 선량한 시민인데 억울하게 잡혀있으니 억울함을 풀어달라고 했다”면서 “그래서 이 사건을 수임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방송 직전 페이스북에 긴 글을 올려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거대 기득권 ‘그들’의 이재명 죽이기가 종북·패륜·불륜 몰이에 이어 조폭몰이로 치닫는다”며 “그들을 옹위하던 가짜 보수가 괴멸하자 직접 나선 모양새인데 더 잔인하고, 더 집요하고, 더 극렬하다”고 적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