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가 향후 팀을 이끌어갈 특급 유망주 비니시우스 주니오르(18)에게 전폭적인 지원을 할 예정이다.
비니시우스는 브라질 연령별 대표팀을 거치며 차근차근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선수로 네이마르의 뒤를 이을 삼바군단의 미래로 평가받는다. 브라질에선 이미 ‘포스트 네이마르’라는 별명으로 불리고 있으며, 비니시우스 역시 자신의 우상으로 네이마르를 꼽고 있다. 지난해 진행된 2017 남미 17세 이하(U-17) 챔피언십에서 브라질 우승을 견인했고, 득점왕과 최우수 선수상을 수상했다.
레알은 이러한 잠재력을 인정해 지난여름 4,000만 유로(약 495억원)의 이적료를 투자해 비니시우스를 데려왔다. 17살의 어린 선수에게 가히 파격적인 이적료다. 비니시우스는 지난해 5월 프로 무대에 데뷔해 플라멩구서 70경기에 출전해 14골을 기록한 뒤 레알에 합류했다.
레알은 비니시우스에게 바로 1군 출전 기회를 주겠다고 약속했지만, 그가 어려움을 겪는다면 임대 생활을 통해 스페인 라 리가 무대 적응에 도움을 줄 계획이다. B팀 격인 카스티야를 비롯해 헤타페와 라요 바예카노, 그리고 레가네스까지가 임대를 보낼 수 있는 후보지로 꼽힌다. 모두 마드리드 지역에 있는 클럽들이다.
레알은 이미 마드리드에 비니시우스의 형과 삼촌의 거처를 마련해 주며 어린 나이에 향수병을 앓지 않도록 최대한 배려를 하고 있다. 브라질 선배인 카세미루 역시 비니시우스가 현지 적응에 어려움이 없도록 발 벗고 나설 예정이다. 카세미루는 비니시우스가 플라멩구에서 임대생활을 하는 동안에도 꾸준히 전화와 메시지로 연락을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레알의 배려는 이뿐만이 아니다. 비니시우스가 선호하는 주 포지션인 왼쪽 측면에 나설 기회를 줄 것이며, 비니시우스의 피지컬 향상을 위해 전담 피트니스 코치들을 붙였다. 레알의 우수한 피트니스 코치들의 지도 아래 비니시우스는 장점인 스피드를 유지함과 동시에 하체의 힘과 상대 수비를 이겨내기 위한 상반신 근육을 키울 예정이다.
그만큼 최고의 유망주를 관리하는 레알의 태도는 매우 조심스럽다. 최고의 재능을 갖췄지만 아직 기량을 만개하지 못한 마르틴 외데가르드(20)의 선례가 있기 때문이다. 외데가르드는 타고난 축구 지능과 깔끔한 결정력, 그리고 침착한 플레이까지 모두 갖춰 어린 나이에 성인 무대를 밟으며 ‘노르웨이의 초신성’으로 불렸다. 이러한 잠재력을 인정받아 2015년 레알 유니폼을 입었지만 1군 장벽이 너무 높은 나머지 결국 임대를 전전하는 신세가 됐다. 이후 몇 차례 크고 작은 부상을 당하며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레알이 비니시우스의 임대 문제에 있어서 더더욱 조심스러워 하는 이유다.
비니시우스는 내년 여름 레알에 합류하는 산투스의 호드리구 고에스와 함께 레알의 미래를 이끌어갈 자원임에는 분명하다. 과연 비니시우스가 앞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유럽 최고의 신성으로 불렸던 외데가르드의 뒤를 따라갈지, 기대만큼 경기력을 보여주며 킬리안 음바페에 이어 어린 나이에 스타로 떠오를지는 지켜볼 일이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