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LG 트윈스 감독이 뼈아픈 패배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불펜을 전원 대기시키는 결단을 내렸다.
류 감독은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소주가 참 쓰더라”며 전날의 패배를 되돌아봤다. 전날 LG는 8-1로 앞서다 불펜이 무너지면서 10대 17로 역전패를 당했다.
류 감독은 “(불펜은) 일단 모두 대기한다. 3연투했지만 김지용도 마찬가지”라며 “원래 3~4연투는 가급적 피하는 편이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고 말했다.
연이은 폭염으로 인해 등판 횟수가 많은 불펜 투수들의 체력이 많이 떨어진 상황이다. 류 감독은 “대구에서 야구하다 서울 오면 더운 걸 몰랐는데, 요즘은 서울도 덥다”며 “불펜들이 많이 지쳐 있으니 다음 주쯤 바꿔줘야 하지 않나”라고 불펜 보강 계획을 밝혔다. 최동환과 최성훈의 퓨처스리그 경기 내용을 보고 1군 합류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구상이다.
류 감독은 대역전패의 아픔을 하루빨리 잊고자 애써 농담을 하기도 했다. 최근 휴대용 선풍기를 선물받았다는 그는 “어제 같은 경기에서 제가 선풍기를 썼으면 열이 받아서 바람을 쐰 것이라고 했을 것”이라며 웃어 보였다.
LG는 외국인 선발투수 타일러 윌슨을 앞세워 전날 패배 설욕에 나선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