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미디어업계 거물이 어린 친딸을 7년간 성적으로 학대해온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법원은 유죄를 인정해 중형을 선고했다.
CNN튀르크 등 현지 언론은 이스탄불 제17형사법원이 미성년자인 친딸을 성적으로 학대한 혐의로 기소된 파티흐 오플라즈에게 징역 18년 9개월을 선고했다고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플라즈는 디지털 TV 서비스 ‘필박스’를 통해 MTV, 유로스포츠, 디스커버리채널 등의 인기 채널을 방송하는 터키 대형 미디어 그룹 ‘오플라즈’의 소유주다.
공소장에 따르면 오플라즈의 범행은 딸이 7살이던 19년 전 처음 시작됐다. 당시 아내와 별거 중이던 오플라즈는 딸이 자신의 집을 찾을 때마다 반복해 성적 학대를 저질렀다.
오플라즈의 딸 A(26)씨는 법정에서 “아버지의 성적 학대는 내가 13살이 될 때까지 계속됐다”며 “아버지뿐만 아니라 나를 아버지에게 보낸 어머니, 아버지를 내버려 둔 오빠, 그리고 저항하지 못한 나 자신 모두를 증오한다”고 털어놨다. 이어 “나는 어느 누구와도 건강한 관계를 형성하지 못했고 외톨이로 살아왔다”며 “아버지 때문에 내 삶이 망가졌다”고 토로했다.
A씨는 과거 겪은 학대로 세 차례 자살을 시도했으며 2013년부터 정신과 치료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혼자만 알던 과거 이야기를 할머니와 어머니에게 알렸고 오플라즈를 정식으로 고소했다.
법원은 오플라즈에게 징역 22년 6개월을 우선 선고했으나 범죄 전력이 없다는 이유로 3년 9개월을 감형했다.
문지연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