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면 와라·작은 일도 보고하라”던 거창 ‘갑질’ 파출소장 전출…2차 조사도 예정

입력 2018-07-20 18:04
국민일보 삽화

주민들에게 자신이 지시한 대로 움직이지 않으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식의 공갈 협박성 발언을 일삼은 경남 거창경찰서 모 파출소의 A소장이 보직해임됐다.

경남지방경찰청은 20일 A소장의 ‘갑질’ 논란에 대해 1차 조사를 벌인 결과 일부 사실이 드러나 해당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경남지방경찰청은 거창경찰서장에 대해서도 책임을 물어 서면경고 조치를 내릴 예정이다.

A소장은 지난 1월 논란이 생긴 파출소장으로 부임했다. 그는 부임 후 영농철에 생계에 종사하던 주민을 부르고 민간 단체의 모임이나 회의 이후 작은 사안이라도 보고를 지시하는 등의 행태로 논란을 일으켰다. 지난 18일에는 이 지역 단체와 이장 등 40명이 ‘A소장을 다른 곳으로 전출시켜달라’는 청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청원서에는 ‘평화롭고 화합이 잘 되던 마을 분위기가 바뀌었다’ ‘치안을 핑계삼아 공갈 협박성 발언을 해 주민들이 편히 살 수 없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A소장은 명예파출소장(민간 봉사자)이 마음에 안 든다며 명단을 찢는 등으로 논란이 일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A소장은 양귀비 단속 등을 통해 안전한 치안 구현을 실천하고 있다고 소개되기도 했다.

경남지방경찰청은 2차 조사를 이어 ‘갑질’ 사실이 추가로 있는지를 밝힐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