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 2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 샤오미에 밀려 3분기 연속 점유율 2위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공장을 증설해 스마트폰 생산량을 늘리고, 중저가 제품을 확대해 반격에 나설 계획이다.
인도 이코노믹타임스는 시장조사기관 카날리스를 인용해 삼성전자가 2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30.2%를 기록했다고 20일 보도했다. 샤오미는 점유율 30.4%를 기록해 1위를 지켰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인도 시장에서 점유율 25%를 기록해 27%를 차지한 샤오미에 처음 1위 자리를 내줬다. 점유율 1위를 거머쥔지 6년만이다. 이듬해 1분기에도 점유율 26.2%에 머물러 샤오미(31.1%)를 따라잡지 못했다.
다만 올해 2분기에는 두 기업의 격차가 좁혀졌다. 삼성전자 저가 모델인 갤럭시J2 프로가 많이 팔렸고, 갤럭시S9 등의 대규모 마케팅을 펼친 데 힘입은 것으로 보인다.
인도는 중국, 북미에 이은 세계 3위 스마트폰 시장이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성장 정체기에 접어들었지만 인도만은 유일하게 급성장하고 있다. 13억 인구 인도의 지난해 스마트폰 판매량은 1억2680만대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인도 스마트폰 시장이 급성장을 계속해 2022년에는 판매량이 2억대를 돌파(2억540만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분기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은3300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증가했다.
중국 기업들은 중국 시장에서 삼성을 밀어낸 방식으로 인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샤오미는 중국에서처럼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높은 제품을 온라인 중심으로 판매하는 방식으로 침투한 뒤 유통망을 확대해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생산능력을 키우고 현지 특화 제품을 늘려 샤오미를 끌어내릴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에만 갤럭시A와 갤럭시J 시리즈 등 인도 시장에 맞는 중저가 제품 10여 종을 쏟아냈다. 하반기에도 갤럭시노트9과 중저가 제품 등 현지 시장 공략을 위한 제품을 선보일 방침이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최근 준공식을 가진 인도 노이다 신공장을 세계 최대 규모 공장으로 확장한다. 삼성전자는 총 8000억원을 투자해 기존 공장의 생산능력을 연간 6800만대에서 2020년 1억2000만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연간 생산량 1억2000만대는 단일 공장 기준으로 세계 최대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