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올 여름 전력 사용량이 정부의 최대 전력수요 예측치를 초과했다.
전력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19일 오후 최대 전력수요는 8763만kW를 기록했다. 지난 18일에는 최대 8671만kW를 기록했지만 하루 만에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과거 최대치는 2016년 8월 수치로 8518만kW에 불과했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올여름 최대 전력수요를 8750만kW로 에측했다. 예측이 빗나가자 정부는 지난 5일 최대 전력수요 예측을 8830만kW로 수정했다.
냉방전력 수요가 급증하자 정부는 원자력발전소 가동률을 높여 높아진 전력수요에 대응하기로 했다. 올 1월 원전 예방 정비 등으로 57%에 그쳤던 원전 가동률은 이달 들어 70%대로 상승했다. 정부는 현재 전력 공급 예비율이 12%대로 안정 수준이라 전력 공급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예측이 빗나가면서 앞으로 예측량과 실제 최대 수요량의 간극이 더 크게 벌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정부가 지난해 전력 수요 예측 당시 탈원전 정책에 힘을 싣기 위해 전력 수요 예측을 지나치게 보수적으로 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올해는 폭염이 20일 이상 장기화한다는 기상청 분석에 전력 대란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20일 오전 현재 운영 예비 전력이 1178만kW정도인데, 이 수치가 500만kW 이하로 내려가면 조금 위험하다”고 밝혔다.
김종형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