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츠 美 국가정보국장, “北 1년내 비핵화 안 될 듯”

입력 2018-07-20 11:07

“(북한의 비핵화를 1년 만에 달성하는 것은) 기술적으로는 가능하겠지만 아마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댄 코츠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19일(현지시간) 미 콜로라도주 아스펜에서 열린 안보포럼에서 ‘북한의 비핵화를 1년 안에 달성할 것으로 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코츠 국장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1년 내 폐기는) 어렵고,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며 “북핵 폐기는 대다수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복잡한 과정”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14일 폼페이오 장관은 서울 외교부 청사에 열린 한·미 외교장관 회담에서 주요 비핵화를 달성하는데 2년 반이 걸릴 것이라고 언급했었다.
이어 코츠 국장은 “난 여전히 적국을 믿는 게 어렵다”며 “북한이 뭔가를 숨기려고 한다고 해도 그건 놀랄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북핵의 비핵화와 관련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코트 국장과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 미국 CBS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북한의 비핵화에 정말로 서두르지 않는다”며 “그러는 동안 막후에서 아주 긍정적인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우리가 북한과 잘하고 있어서 아직 시간이 있다. 수년간 계속된 일인 만큼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밝히며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코츠 국장의 이런 발언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속도 조절론을 펼치며 장기전을 시사한 발언과 맥락을 같이 하는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6·12 미·북 정상회담 후 구체적인 조치 없이 시간 끌기로 일관하는 상황에서 코츠 국장이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회의적으로 본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진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