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악수한 뒤 곧바로 미소를 거두고 정색했다. 이 표정을 놓고 여러 해석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지난 16일(현지시간) 핀란드 헬싱키 대통령궁에서 첫 정상회담을 가졌다. 멜라니아 여사는 이 자리에 동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악수한 뒤 나란히 있던 멜라니아 여사를 소개했다.
푸틴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는 가벼운 대화로 인사하며 맞잡은 손을 다섯 차례가량 흔들었다.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푸틴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 모두 미소를 짓고 있었다. 두 정상과 멜라니아 여사는 일렬로 서 사진 촬영에 응했다.
이때 멜라니아 여사의 표정이 돌변했다. 입가에 가득했던 미소를 거두고 굳은 표정을 지었다. 어딘가 당황한 것처럼 보일 정도였다.
언론과 여론은 이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멜라니아 여사의 정색한 표정은 트위터 이용자들 사이에서 가장 먼저 언급됐다. “푸틴 대통령이 무례한 말을 한 것이 아닌가” “푸틴 대통령이 악수하면서 실수한 게 아닌가”하는 관측이 많았다.
푸틴 대통령의 지각으로 불쾌감을 표했다는 의견도 있다. 정상회담이 시작된 시점은 현지시간으로 오후 2시10분. 푸틴 대통령이 헬싱키 대통령궁에 도착한 시점은 오후 1시35분이었다. AP통신은 “푸틴 대통령이 예정보다 30분 넘게 늦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의혹,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로 잡음에 휩싸인 상황에서 푸틴 대통령에게 미소만 지을 수 없는 트럼프 대통령 내외의 복잡한 속내가 멜라니아 여사의 무의식적인 표정을 통해 드러났다는 관측도 무시할 수 없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