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대표 후보군에 속해 있던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다.
우 의원은 19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면서 “제 정치의 진로와 방향에 대해 좀 더 길게 내다보고 가다듬는 시간을 갖는 것이 좋겠다고 결론 내렸다”고 밝혔다. 우 의원은 지난 5월 11일 문재인 정부 첫 여당 원내대표로서의 임기를 마쳤다.
우 의원은 “새로운 지도부에 자그마한 제안을 드리고자 한다”며 당에 한반도 평화노선 유지와 개헌 추진, 경제 분야에서의 성과 도출을 주문했다.
그는 어려운 경제 상황에 대해 야당과 정부의 탓으로 돌렸다. 우 의원은 “보수야당들이 겉으로는 중소상공인의 아픔에 공감하는 척 하면서 과도한 임대료, 카드수수료, 가맹점·대리점 본사의 갑질을 바꿀 입법에 끊임없이 제동을 걸었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이어 “중소상공인의 어려움을 개선하자는 당의 요구에도 금융위원회 등 정부부처가 미온적으로 대처했다”면서 “관료 주도만으로는 민생 개혁의 동력을 유지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우 의원은 차기 지도부가 남북 화해 무드의 수호자 역할을 해야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당은 문재인 정부의 확고한 평화 원칙을 깨뜨리려는 세력에 맞서 가장 앞에서 싸워야 한다”면서 “당이 개성공단 등 경제 협력 활성화를 위해 막힌 곳은 뚫고, 끊어진 곳은 이어가며 한반도 평화 노선을 지켜내야 한다”고 당부했다.
문희상 의장이 불을 지폈던 개헌 역시 당이 다시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의 개헌안은 권력구조를 바꿔 집권을 꿈꾸는 자유한국당식 개헌안과 분명히 다르다”면서 “국민의 기본권 확장, 지방분권 확립, 국민 의사에 기반 한 정부형태를 정립한 우리의 개헌안을 관철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집권 2년차에 접어든 여당으로서 경제 성과를 내야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우 의원은 “민생에 성과를 내는 유능한 집권여당만이 문재인 정부 성공을 견인할 수 있다”면서 “국민의 지갑을 두툼하게 채워주는 성과를 내느냐,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는 정당이냐가 다가올 총선, 정권재창출의 가늠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