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기고 싶은 두피 각질 유발한 원인 따로 있다

입력 2018-07-19 10:35

# 장마 이후 찾아온 폭염으로 불쾌지수와 자외선 수치가 높아지고 있다. 많은 이가 무더운 날씨를 꺼리지만 여름이 특히나 괴로운 사람이 있다. 직장인 박은형(34·가명) 씨는 여름철 뜨거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쉴 새 없이 흐르는 땀으로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겪고 있다. 박 씨는 “여름철이 되니 머리가 뜨거워서 두피에 쉽게 땀이 차 곤란하다. 최근에는 두피각질이나 비듬이 늘어 스스로 두피각질제거를 시도하고 있지만, 큰 변화는 없는 것 같다”면서 “기분 탓인지 최근들어 머리카락도 많이 빠지는 것 같다”고 전했다.

발머스한의원 광주점 이서지 원장은 “후천적인 요인으로 머리와 두피에 과도한 열이 몰리면 두피각질, 뾰루지가 생길 수 있으며, 증상이 심하면 탈모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면서 “탈모는 유전뿐만 아니라 과도한 스트레스, 잘못된 식습관, 충분치 않은 수면 등 후천적인 원인으로 발생한 두피열로 인해 나타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발머스한의원이 학계에 발표한 논문 ‘탈모증 유발요인과 한의학적 치료 효과에 대한 후향적 연구‘에 따르면, 탈모치료를 위해 내원한 환자 97,4%가 두피열을 호소하며 열로 인한 정수리, 앞머리, 스트레스 탈모 등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환자 중 탈모 유전이 없는 환자는 42%였으며 탈모로부터 비교적 안전하다 알려진 여성탈모와 20~30대 젊은 연령대 환자 역시 각각 32%와 83.6%로 집계됐다.

이 원장은 “탈모는 유전질환이 아닌 생활습관병이다. 탈모는 면역력 및 장부기능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유전과 같은 선천적 요인과 후천적 요인의 영향을 모두 받아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탈모를 치료하려면 겉으로 드러난 두피와 모근만을 치료하기보다 부적절한 생활습관으로 저하된 장부기능을 회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탈모를 유발한 원인인 부신(신장) 기능저하와 과도한 열을 유발한 장부문제를 바로잡으면 탈모가 멈추고 발모를 기대할 수 있다.

모발은 땅에서 자라는 식물과 비슷하다. 비옥한 땅에서는 식물이 잘 자랄 수 있지만, 열 때문에 메마른 땅에서는 식물이 자라는 것조차 힘들 수 있다. 두피건강이 저하됐다면 건강한 모발이 자라기 어렵고, 자랐더라도 쉽게 탈락할 수 있기에 두피문제를 바로잡는 치료 및 관리도 필요하다.

탈모한의원에서는 개인 한약 처방을 통한 몸 치료, 침 치료 및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해, 탈모를 유발한 몸속 문제와 두피건강 개선 및 증진을 돕는다. 몸속 탈모원인을 바로잡으면 과도한 열로 불편했던 각종 두피, 신체증상 개선과 발모를 촉진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올바른 생활습관 코칭과 분기별 정기적인 탈모관리를 도와, 치료 이후 탈모 재발로 인한 불안함과 우려를 덜 수 있다.

한방에서는 미병치지(未病治之)라고 하여 병이 나타나기 전에 미리 예방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보기에, 탈모를 예방할 수 있도록 유발 요인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스트레스와 잘못된 생활습관 반복은 탈모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취미생활이나 운동 등 자신만의 방법으로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것이 좋다. 주기적으로 두피각질 제거와 노폐물 등을 씻어내 두피를 관리하는 것도 도움될 수 있다.

이 원장은 “탈모 유전이 있다고 해서 좌절하거나, 머리숱이 많다고 안심할 수 없는 것이 바로 탈모”라며, “유전으로 생긴 불치병이라고 여기거나 탈모를 일시적인 증상이라고 생각해 치료하지 않는 경우가 있지만, 조기에 올바른 치료를 진행하면 충분히 개선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디지털기획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