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한국당 인적청산 ‘칼’ 꺼내 드나…“내겐 당협위원장 교체 권한”

입력 2018-07-18 13:56
자유한국당 혁신비대위원장으로 선출된 김병준 교수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자유한국당 원내대표실에서 전국위원회가 열리는 의원회관으로 이동하면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서울=뉴시스

김병준 자유한국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이 인적청산을 위한 칼을 예상보다 빨리 꺼내들 모양새다. 그는 “(제겐) 당 대표로서 당협위원장 교체 권한이 있다. 탈락자가 없었으면 좋겠지만, 도저히 (새로 세워질 가치나 이념체계)에 공유하지 못하겠다는 분이 있으면 길을 달리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18일 오전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과거지향적인 측면에서의 인적청산은 반대”라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즉 계파 여부를 인적청산 기준으로 삼지는 않겠지만 당의 새로운 가치와 이념에 동참할 수 있는 사람인지를 따지겠다는 것이다.

비대위 체제 종료 이후 전당대회나 총선 출마 여부에 대해선 “출마는 안 하고 싶다. 비대위 끝나면 정치는 안 한다. (비대위 이후) 직접 당에 개입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비대위를 성공적으로 하게 되면 정치 전반에 걸쳐 영향력 행사가 가능할지도 모르겠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비대위원 선임과 관련해서는 “9명으로 할 것인지 11명으로 할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며 “당연직으로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두분이 있고, 초·재선을 중심으로 한두분 정도 모셔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나머지는 일반시민을 생각하고 있는데 연령대나 성별, 전문성에서 다양한 구도가 되지 않겠느냐”고 설명했다.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이 수감 중인 것과 관련해서는 “역사의 아픔”이라며 “두 분의 잘못으로만 돌려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전형주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