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시신 위치 안내한 애완견… 살인범 검거 도왔다

입력 2018-07-17 09:56

캐나다에서 한 남성이 자신의 연인을 살해한 혐의로 긴급 체포됐다. 자칫 미제사건으로 남을 수 있었던 이번 사건은 피해자의 애완견 ‘포스카’ 덕에 빠르게 해결될 수 있었다.

12일(이하 현지시간) 캐나다 지역 매체 애드먼턴 선에 따르면 러시아 출신 남성 아르카디 안토노프와 마리아 프롤렌코바는 온라인 사이트에서 만났다. 프롤렌코바는 이미 두 아이를 둔 엄마였다.

안토노프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 프롤렌코바에게 푹 빠져 애정공세를 퍼부었다. 그럴 때마다 그녀는 그와 연애할 뜻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전 남편과 이혼한 지 얼마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것도 잠시, 프롤렌코바는 안토노프의 적극적인 대쉬에 마음을 열어 교제를 시작했다. 이들의 연애는 순탄치 않았다. 그녀가 온라인에서 만난 또 다른 남자와 연락하고 있다는 사실이 발각된 것이다.

화가 난 안토노프는 근처 숲으로 그녀를 데리고 갔다. 그곳에서 프롤렌코바를 살해한 후 시신을 땅에 묻고 나뭇가지와 나뭇잎 등으로 위장했다.

안토노프는 함께 숲 속으로 간 그녀의 애완견 포스카가 시신을 파헤칠 것을 우려해 6마일(약 9.7km)떨어진 곳으로 데려가 차 창밖으로 던져버렸다.


다행히 그 곳을 지나가던 경찰이 포스카를 발견했다. 경찰은 “포스카의 행동이 조금 이상해보였다”고 회상했다. 앞장서 걸으며 경찰에게 ‘따라오라’는 신호를 보내는 것만 같았다고 했다. 경찰은 포스카가 안내하는 길로 따라가봤다. 숲 속으로 들어간 포스카는 나무덤불 앞에서 멈춰섰다.

경찰은 그곳을 수색했고, 프롤렌코바의 시신을 발견했다. 안토노프는 몇 시간이 지나지 않아 붙잡혔다. 그는 현재 15년형을 구형받고 선고를 기다리고 있다.

현재 포스카는 그녀의 친척들이 돌보고 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