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병원, 인공지능 모델 이용 골절진단법 선봬

입력 2018-07-17 09:40
근위 상완골(팔 위쪽 어깨뼈) 골절감별능력이 전문의를 뛰어난 딥러닝 기반의 인공지능 모델이 국내 의료진에 의해 개발됐다.

건국대병원 정형외과 정석원(사진) 교수 연구팀은 KIST 바이오닉스 연구단의 김영준 박사, 경북대병원, 명지병원, 강원대병원, 경찰병원, 서울성모병원, 동아대병원, 아이피부과 의료진과 함께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이용한 골절 진단 및 분류 프로그램을 개발, 실제 골절 환자에게 적용한 결과 골절감별 및 분류 능력이 매우 뛰어나다는 사실을 확인, 국제 학술지에 보고했다고 17일 밝혔다.

연구팀은 이 인공지능 모델을 총 1891명의 근위상완골 X-선 사진에 적용, 골절 감별 능력을 평가했다.

그 결과 진단의 정확도가 9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감도(sensitivity)는 99%, 특이도(specificity)는 97%였다.

골절 타입을 분류하는 데 있어서도 일반 정형외과 의사보다 뛰어난 정확도를 보여줬다.

골절타입을 상완골두의 대결절(greater tuberosity), 외과적 경부(surgical neck), 삼분골절(3-part fracture), 사분골절(4-part fractures) 등 4가지로 분류해 정확도를 측정한 결과, 정형외과 전문의와 비슷하거나 그 보다 높은 정확도를 보였다.

정 교수는 “골절 타입 분류에서는 어깨 관절 전문의와 비슷하거나 약간이지만 오히려 더 뛰어난 능력을 보였다”며 “특히 골절형태가 복잡한 경우, 더 뛰어난 능력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정형외과 외상 분야에서 딥 러닝 알고리즘을 이용한 진단 능력에 대한 연구는 지난 2017년 12월 스웨덴 연구팀에서 처음 보고한 후 정 교수 연구팀이 세계 2번째다.

정 교수는 “환자 진단에 있어 X-선 필름이 진단의 기본이 되는 정형외과 외상 영역에서 인공지능 모델의 활용 가능성을 확인한 매우 의미있는 연구”라며 “외상 환자에서 신속하고 정확한 진단을 가능하게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정형외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 ‘액타 올쏘피디카(Acta Orthopaedica) 최근호에 게재됐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