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키즈’로 불리는 전재수(부산 강서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6일 자유한국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에 내정된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를 향해 “당신의 그 권력욕이 참 두렵습니다”라고 쓴소리를 쏟아냈다.
전 의원은 이날 오후 김 교수의 한국당 혁신비대위원장 선임 소식이 전해진 직후 SNS를 통해 “김병준 교수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 갔네요.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모시고 함께 일했던 사람으로서 김병준 교수를 너무나 잘 알기에 한 말씀 드립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쪽 일하면서 당신의 출세를 위해 노 대통령님을 입에 올리거나 언급하지 말아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라고 부연했다.
전 의원은 대학원 졸업 직후인 2000년 노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 최측근 참모로 참여정부 당시 영부인을 가장 가까이서 수행하는 청와대 제2부속실장과 경제수석실 행정관으로 청와대 정책실장과 교육부총리를 역임한 김 교수와 함께 일했다.
두 사람은 청와대를 떠난 이후 다른 길을 걸었다. 김 교수는 학교로 복귀한 뒤 2012년 대선 당내 경선에서 문재인 후보가 아닌 김두관 후보 지지로 돌아섰다. 2016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당시 박근혜정부 국무총리로 지명됐다가 철회되는 과정에서 보수진영과 연을 맺었다.
전 의원은 2006년 지방선거에서 부산 북구청장 후보로 출마해 낙선한 이후 18대와 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잇달아 낙선한 뒤 10년 만인 2016년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김 교수는 이날 김성태 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의 혁신비대위원장 요청을 흔쾌히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권한대행은 “김 교수님은 고 노무현 대통령 시절 청와대 정책실장을 맡아서 참여정부의 정책 혁신을 주도해 온 분이고 학자적 소신을 갖고 냉철한 현실인식과 날카로운 비판정신을 발휘할 분이라고 생각했다”며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투철한 현실인식과 치열한 자기 혁신인만큼 김 위원장이 우리 혁신 비대위를 이끌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