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와골절을 동반한 복시와 사시의 한방치료

입력 2018-07-16 17:50

뉴스를 통해 이종격투기 선수가 눈부위의 타박상으로 안와골절, 복시증상이 발생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접하기도 한다. 이와 같이 눈부위를 주먹, 야구공으로 직접 맞거나 교통사고, 추락으로 머리를 다치게 되면 안와골절, 두개골골절과 함께 눈을 움직이는 6개 안근육이 손상되거나 3번 4번 6번 뇌신경이 마비되면서 복시, 사시를 유발할 수 있다. 최근에는 눈밑지방재배치수술과 같은 미용 목적 수술후에 복시, 사시가 발생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외상성 복시, 사시는 안근육 손상과 뇌신경마비 때문
안근육이 손상되면 특정 방향으로 눈움직임이 제한되며, 6개 안근육간의 힘균형도 깨지면서 눈이 틀어지는 사시증상과 물체가 두개로 보이는 복시증상이 나타난다. 안근육은 3번 4번 6번뇌신경의 지배를 받기 때문에 뇌신경이 마비되어도 복시, 사시가 생긴다. 손상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뇌신경마비가 안근육 손상보다 중증인 경우가 많다.

복시라는 증상은 이와 같이 한쪽 눈이 틀어지면서 반대쪽 눈과의 초점 부위가 달라지기 때문에 생긴다. 그리고 손상된 안근육이나 뇌신경에 따라 복시 양상도 수평, 수직, 사선방향으로 달리 나타나며, 보는 방향에 따라 복시 간격이 벌어지기도 하고 좁아지기도 한다.

경희미한의원 한방안과전문의 조재훈 박사는 “복시, 사시 양상만으로도 손상된 안근육과 뇌신경을 감별 진단할 수 있으며, 사시각도검사를 통해 손상의 심한 정도를 측정할 수 있다”라고 외상성 복시 진단의 전문성을 강조한다.

외상성 복시, 사시의 자연회복률은 40% 내외
안와골절이 잘 발생하는 부위는 뼈가 약한 내벽이나 하벽이며 부비동(코 주위 빈 공간)과 인접해있다. 만약 안근육이 골절사이에 끼거나 부비동으로 이탈한 경우에는 수술을 시행하기도 하지만 수술 없이 자연회복을 기대하고 경과관찰하는 경우도 있다.

조 박사는 “미국 Mayo Clinic 안과에서 1000명의 마비성 복시 환자를 분석한 임상논문(1981년, 미국 안과학회지)에 의하면, 전체 1000명 중에 483명(48%)이 자연회복되었고 이 중 외상성 복시 환자 197명은 79명(40%)만이 자연회복되었다고 보고했다. 외상성 복시의 자연회복률 40%는 전체 자연회복률 48%에도 미치지 못할뿐더러 환자 입장에서는 만족스러운 수치가 아니다. 마냥 기다린다고 다 회복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어지럼증으로 쓰러지면서 뇌진탕과 함께 복시가 발생하여 프리즘안경을 착용하는 경우도 있다. 프리즘안경은 복시로 인한 일상생활의 불편함을 완화하거나 복시가 치료 안되었을 때의 차선책이다.

경희미한의원 측에 따르면 한약으로 외상성 복시, 사시를 치료할 수 있다. 치료한약을 통해 손상된 안근육의 어혈(탁혈), 부종, 염증을 줄여주고 마비된 뇌신경으로의 기혈순환을 도와서 안근육과 뇌신경 기능이 정상으로 회복토록 도움을 준다. 외상, 교통사고 시에는 다른 신체부위의 골절도 동반할 수 있기 때문에 정형외과의 수술과 재활치료를 받느라 복시 치료는 뒷전으로 밀리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조 박사에 따르면 근육과 신경마비는 시일이 지나면서 굳어가기 때문에 복시 치료는 시간과의 싸움이다. 복시 치료는 골든 타임 2개월을 넘기면 안된다.

디지털기획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