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스가 또” 결승전답지 않은 실수로 실점

입력 2018-07-16 09:09
프랑스의 골키퍼 위고 요리스가 16일(한국시간)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크로아티아와의 결승전에서 자신의 실수로 실점한 다음 당황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신화뉴시스

프랑스의 수문장 위고 요리스가 월드컵 결승전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하며 골을 내줬다. 세계 최고 무대와 어울리지 않는 플레이였다.

요리스는 16일(한국시간)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크로아티아와의 결승전에서 후반 23분 백패스를 받은 뒤 다가오는 상대 공격수 마리오 만주키치의 압박을 피하려다 공을 빼앗겨 실점했다. 올바르지 못한 판단력과 낮은 집중력으로 볼 처리가 늦어 발생한 실수였다. 4-1의 큰 점수 차이로 앞서 있던 상황에서 발생한 실점이었지만, 경기를 리드하던 프랑스의 기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번 월드컵에서 12개의 세이브를 기록한 요리스는 팀을 결승까지 이끌며 최고의 골키퍼에 수여하는 ‘골든 글러브’에 근접해 있었다. 8강 우루과이전에서는 골문 구석으로 향한 크리스티안 로드리게스의 헤더를 반사적으로 막아내며 득점에 가까운 슈퍼세이브로 찬사를 받기도 했었다. 그러나 결승전에서의 이해하기 어려운 실점으로 골든 글러브를 벨기에의 티보 쿠르투아에게 양보했다.

요리스는 세계적 수준의 골키퍼로 꼽히지만 종종 위험한 플레이로 불안정한 모습을 보여왔다. 지난해 6월 치른 스웨덴과의 월드컵 유럽예선 6차전이 대표적이다. 요리스는 이날 후반 추가시간에 치명적인 킥 미스를 범하며 올라 토이보넨에게 하프라인 역전골을 허용했다. 이 실수로 프랑스는 2대 1로 패배하며 조 2위까지 내려앉았다.

리그에서도 실수가 잦았다. 지난해 1월 22일 열린 2016-2017시즌 프리미어리그 22라운드에서 토트넘의 요리스는 맨시티를 상대로 실수하며 2-0을 만드는 추가골을 내줬다. 요리스는 자신의 품으로 날아드는 라힘 스털링의 크로스를 정확히 캐치하지 못했고 이를 놓치지 않은 케빈 데 브라위너가 골로 연결했다.

요리스는 결승전 직전 가진 기자회견에서 “크로아티아는 위협적인 팀이라고 생각한다. 완벽한 수준의 경기를 펼쳐야 이길 수 있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다짐이 무색해지는 실수로 승리에 오점을 남겼다.

방극렬 기자 extre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