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100m에 이르는 초대형 빙산이 그린란드 서부 해안 인근으로 떠밀려 내려왔다.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이 빙산의 폭은 200m, 높이 100m, 무게는 1100만t에 이른다. 그린란드 관련 당국은 빙산이 쪼개 지면 쓰나미(해일)가 발생해 마을을 집어삼킬 우려가 있다고 보고 마을 주민들에게 고지대로 대피할 것을 명령했다. 현재 이나르수트 마을에는 169명이 살고 있다.
마을 의원 수잔씨는 지역신문에 “금이 가고 구멍이 있는 빙산이 언제라도 쪼개질 수 있을 것 같아 두렵다”고 말했다. 이어 “마을의 발전소와 연료 탱크가 해안 가까이에 있다”며 위험할 수 있다고 했다. 또다른 마을의 한 관계자는 “해안에 빙산이 출몰하는 경우는 적지 않지만, 이렇게 큰 빙산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적절한 시간에 충분히 강한 바람이 분다면, 빙산은 마을에 영향을 주지 않는 만(灣)으로 떠밀려 가게 된다. 그러나 비가 내리면 빙산에서 떨어져 나온 얼음 덩어리가 마을에 피해를 줄 수 있다. 다행히 지난 밤 빙산은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었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로 인해 빙하에서 떨어져 나온 빙산의 출몰이 더 잦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그린란드 같은 지역 해안으로 빙산이 떠밀려 오면서 쓰나미나 홍수 발생 위험도 증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박세원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