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가 13일 발표한 2018년 하반기 고검 검사급·중간간부 인사에서 서울중앙지검 4차장에 이노공(49·사법연수원 26기) 부천지청 차장이 보임됐다. 1982년 1호 여성 검사(조배숙·임숙경) 탄생 후 36년만에 서울중앙지검에 여성 차장검사가 등장한 것이다.
이번 인사에서는 서인선 법무부 공안기획과장(31기), 김윤선 검찰과 인사담당 부부장(33기)도 해당보직에 처음으로 여성이 앉게 된 경우다. 검찰과 인사담당 부부장은 부장검사 이상의 인사 업무를 맡는 자리로 조직 내 가장 힘 있는 자리로 꼽힌다. 대검 관계자는 “여성이 이 자리에 오른 것도 처음이고, 비 서울대(김 부부장은 고려대 출신)가 보임된 것도 처음일 것”이라고 전했다.
대검에 처음으로 만들어진 인권기획과장 자리에도 여성인 이영림 부장검사(30기)가 임명됐다.
성추행 피해 이후 인사상 불이익을 받았다며 검찰 내 문제를 지적해왔던 서 검사는 이번 인사에서 부부장 승진과 함께 재경지역인 성남지청에 보임됐다. 임은정(30기) 서울북부지검 부부장검사도 청주지검 부장검사로 승진했다. 임 검사는 과거사 재심사건에서 상부 방침을 어기고 ‘백지 구형’한 사건으로 유명하다. 검찰 내 문제가 벌어질 때마다 소신발언을 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번 인사에서 적폐청산 수사를 내걸고 출범한 서울중앙지검 ‘윤석열 호’ 지휘 라인이 그대로 유임됐다. 각각 삼성 노조 관련 의혹사건 수사와 사법행정권 남용 사건 수사를 지휘해 온 박찬호 2차장(52·26기)과 한동훈 3차장(45·27기)이 유임됐다. 이명박 전 대통령 사건을 수사했던 신봉수 첨단범죄수사1부장(29기)이 사법행정권 남용 사건을 수사하는 특수1부장에 보임됐고, 특수2~4부장은 전원 유임됐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 전직 간부의 부당 재취업 등을 수사 중인 공정거래조사부는 4차장 산하에서 3차장 산하로 옮겨졌다. 구상엽 공정거래조사부장은 유임됐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