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루 머신’ 추신수(36·텍사스 레인저스)가 미국프로야구(MLB) 현역 선수 타이 기록인 48경기 연속 출루에 성공했다.
추신수는 11일(한국시간) 미국 메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펜웨이 파크에서 열린 2018 MLB 정규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경기에서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회초 볼넷을 골라내며 출루에 성공했다.
이로써 추신수는 2001년 알버트 푸홀스(LA 에인절스)와 2015년 조이 보토(신시내티 레즈)가 세운 현역 선수 최다 연속경기 출루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다음 경기에서 출루에 성공할 경우 이 부문 신기록을 세운다.
추신수는 올 시즌 현재 출루율 0.399를 기록하며 출루 본능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 출루율 0.399는 뉴욕 양키스의 강타자 애런 저지와 함께 아메리칸리그 부문 공동 4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리그 전체로 봐도 부문 공동 8위로 톱10 안에 드는 기록이다.
사실 추신수가 MLB에서 ‘출루 머신’으로 불린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연속 경기 출루 기록이 아니어도 그간 MLB에서 빼어난 출루 능력을 보여줬다. 30대 중반의 나이에도 출루 능력이 중요시되는 1번 타순을 뺏기지 않는 이유 중 하나다.
추신수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시절이던 2010년 커리어 최초로 4할 출루율(0.401)을 기록했다. 당시 커리어 한 시즌 최다 타이인 22홈런을 쳤고, 몸에 맞는 볼과 고의사구를 각각 11개씩 골라내 출루 기회를 만들었다. 볼넷은 83개나 얻어냈다.
신시내티로 팀을 옮긴 2013년에는 0.423의 커리어 하이 출루율을 찍었다. 미국 스포츠 매체 SB 네이션은 “몸에 맞는 볼은 추신수 출루율의 연료 역할을 한다”라는 제목의 보도를 통해 추신수의 출루 능력에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추신수는 2013 시즌 동안 26차례나 몸에 맞는 볼로 걸어나갔다. 자신의 MLB 한 시즌 최다 사구였다. 또 21개의 홈런포를 쏘아 올리고, 112개의 볼넷을 골라낸 덕분에 높은 출루율을 가져갈 수 있었다.
야수에게는 수많은 기록이 있다. 출루는 화려함을 상징하는 홈런이나 타율에 비하면 주목받지 못하는 기록이다. 하지만 살아나가 득점 기회를 만든다는 관점에서 보면 팀 기여도가 높은 기록임은 분명하다.
추신수는 출루라는 자신만의 색깔로 MLB에서 롱런의 역사를 써나가고 있다. 12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보스턴전에서 추신수는 MLB 현역선수 최다 연속경기 출루 기록에 도전한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