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직 존슨 “르브론, 레이커스 선수들 장단점 꿰고 있던데”

입력 2018-07-11 12:47 수정 2018-07-11 12:48
2017년 NBA 올스타전 중 정답게 대화를 나누던 르브론 제임스(왼쪽)와 매직 존슨의 모습. AP뉴시스

LA 레이커스의 팬들은 르브론 제임스를 격하게 반기고 있다. AP뉴시스

미국프로농구(NBA) LA 레이커스의 구단주 매직 존슨은 지난 1일(한국시간) 르브론 제임스와의 면담 장소에 1시간 일찍 도착했다고 한다. 제임스가 캘리포니아의 거처에서 약속 장소로 오는 동안 자신의 차에서 긴장한 채 기다린 것이었다. 존슨은 이 같은 제임스와의 만남 전반을 LA 지역 스포츠 매체인 스펙트럼-스포츠넷에 털어놓았다.

존슨은 제임스가 자유계약선수가 된 현지시각 오후 9시1분부터 대화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레이커스의 면면에 대한 설명은 따로 필요 없었다고 한다. 존슨은 “제임스는 이미 레이커스 팀에 대해 알고 있었고, 더 들을 필요가 없었다. 아마 나보다 나은 수준일 것”이라고 했다.

존슨은 “제임스는 선수 한명 한명을 다 알고 있었고, 우리 팀의 강점과 약점도 다 파악한 상태였다”고 말했다. “쿠즈(카일 쿠즈마)는 이런 플레이를 좋아하고, 다른 선수는 이걸 잘 하고…” 하는 식의 세부적인 수준이었다고 한다. 존슨은 “와, 전체 로스터를 다 아는구나”라고 반응했다 한다.

존슨은 “비슷한 두 사내가 농구를 주제로 한참 즐거운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둘 다 미 중서부 출신이고, 가난하게 자랐다는 것이다. 물론 가장 큰 공통점은 둘 다 이기기를 좋아하며, 최고 수준의 농구선수가 됐다는 점이었다. 존슨은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우리는 바로 연결됐다”고 돌이켰다.

레이커스의 롭 펠린카 단장은 제임스의 에이전트 측으로부터 받은 문자 메시지에 대해서도 공개했다. 펠린카 단장이 제임스의 에이전트인 리치 폴로부터 다음날 오후 4시30분쯤 받은 문자 메시지에는 “축하합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메시지엔 풍선 그림도 들어 있었다고 한다. 펠린카 단장은 “슬로 모션처럼 모든 장면이 지나갔다”며 “절대 잊지 못할 경험일 것”이라고 말했다.

펠린카 단장은 “제임스가 공식적으로 계약서에 서명할 때 많은 환호가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하지만 제임스는 지금의 계약 자체를 축하할 생각은 갖고 있지 않았다. 챔피언십 이후 축하할 뜻을 명확히 했다”고 덧붙였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