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황금세대’의 폭풍질주… 벨기에 꺾고 12년 만에 결승 선착

입력 2018-07-11 06:43 수정 2018-07-11 08:38
프랑스 선수들이 11일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4강전에서 벨기에를 1대 0으로 제압한 뒤 환호하고 있다. 신화뉴시스

승리의 여신은 프랑스의 손을 들어줬다. 프랑스는 11일(한국시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준결승전에서 후반 6분 사무엘 움티티의 결승 헤딩골로 벨기에를 1대 0으로 격파했다.

결승에 선착한 프랑스는 개최국으로 출전했던 1998년 대회 이후 통산 두 번째 월드컵 정상에 도전한다. 잉글랜드와 크로아티아의 4강전 승자와 우승을 다툰다. 결승 무대를 밟게 된지는 2006년 독일월드컵 이후 12년 만이다. 당시 이탈리아에 져 준우승의 아쉬움을 삼켰다.

프랑스와 벨기에의 맞대결은 ‘황금세대’ 간 매치업으로 큰 관심을 모은 경기였다. 양 팀 모두 20대 중반의 평균 연령으로 향후 10년을 이끌어갈 젊은 선수들로 가득했다. 특급 유망주들이 한 세대에 발굴되며 세계 축구의 중심으로 발돋움했다.

프랑스는 이날 최정예 멤버로 경기에 나섰다. 올리비에 지루를 최전방으로 킬리앙 음바페, 앙트완 그리즈만, 블레이스 마투이디가 공격진을 구성했고 은골로 캉테, 폴 포그바가 중원을 담당했다. 이어 루카스 에르난데스, 움티티, 라파엘 바란, 벤자민 파바르가 포백 라인을 구성하고 골키퍼 장갑은 휴고 요리스가 꼈다.

벨기에는 전반에 변칙 전술과 화려한 패스 플레이로 프랑스를 괴롭히며 기세를 탔다. 하지만 벨기에의 시간은 오래 가지 못했다. 빠른 템포에 당황하던 프랑스는 침착하게 재정비에 성공해 반격에 나섰다. 지루를 타깃으로 한 공격이 효과를 거두기 시작했고 주도권을 가져온 채 전반을 마칠 수 있었다. 지루의 2% 부족한 마무리 능력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후반에도 프랑스의 집중력은 더욱 빛이 났다. 벨기에는 그리즈만과 캉테, 포그바가 지키는 프랑스와의 중원 싸움에서 완벽하게 제압당하며 측면으로 공격의 물꼬를 틀어야 했다. 결국 공격을 퍼붓던 프랑스는 후반 6분 그리즈만의 코너킥을 움티티가 헤더 슛으로 연결하며 결승골을 만들었다. 이후 프랑스는 1점 리드를 끝까지 지켜냈고 결국 결승행 티켓을 손에 쥐었다.

1990년대 후반 지네딘 지단을 필두로 최강의 세대를 구축했던 프랑스는 또 한번 ‘황금세대’가 찾아오며 우승의 적기를 맞이했다. 프랑스는 지난 국제 메이저대회인 유로 2016에선 환상적인 경기력으로 결승에 올랐지만 포르투갈에게 막혀 우승의 꿈이 좌절된 바 있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