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열린 혜화역 시위에서 “문재인 재기해”라는 구호가 터져나왔다. ‘재기하다’란 말는 고(故) 성재기 남성연대 대표가 2013년 마포대교에서 투신한 것을 빗댄 은어다. 때문에 급진적 페미니즘 표방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투신자살을 지칭하는 말로 사용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불법촬영 범죄를 두고 “편파수사 아니다”라고 발언한 데 따른 반발로 보인다. 주최 측은 “다른 의미로 해석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여기서 ‘제기’는 사전적 의미”라며 ‘문제를 제기한다’는 뜻이라고 일축했다.
이를 두고 ‘페미니스트 서울시장’이라는 슬로건을 걸었던 신지예 전 녹색당 서울시장 후보는 “여성들이 당해온 거에 비해 그렇게 큰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신 전 후보는 9일 KBS1 ‘사사건건’에 출연해 7일 서울 혜화역에서 열린 ‘불법촬영 편파수사 규탄 3차 시위’에서 “문재인 재기해”라는 구호가 논란이 되는 것에 대해 “주최 측이 사용한 것이 아니라 일부 참가자들이 쓴 걸로 알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저런 퍼포먼스, 과격함이 과연 문제가 있는지 물어보고 싶다”면서 “문제일 수는 있지만, 단순히 일베(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에서 나온 단어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또 “여성들이 왜 저렇게밖에 할 수 없는지, 왜 공포, 분노를 느끼는지 잘 들여봐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가장 주된 것은 성범죄와 성폭력을 없애자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아울러 “(그동안) 여성들이 당해온 거에 비해 그렇게 큰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