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연기자 지망생, 보이스피싱 연루 구속

입력 2018-07-09 17:58 수정 2018-07-09 17:59
20대 연기자 지망생이 보이스피싱 피해자들의 돈을 수거해 전달하다 경찰에 붙잡혔다.

전남 여수경찰서는 9일 보이스피싱에 속은 피해자의 돈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A씨(29)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연기자 지망생인 A씨는 지난 5일 오후 1시쯤 B씨로부터 보이스피싱을 당한 피해 현금 5100만원을 수거해 총책이 지정한 금융계좌에 이체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보이스피싱 피해자 2명이 자신의 계좌로 입금한 1300만원과 3800만원을 찾아 A씨에게 전달했으며, A씨는 이 돈을 총책에게 보내려다 현장에서 검거됐다.

경찰 조사 결과 B씨는 계좌에 입금된 돈을 찾아서 직원에게 전달해주면 대출한도를 높여 저금리로 대출을 해준다는 보이스피싱 전화에 속아 자신의 계좌로 입금된 현금 5100만원을 찾아 A씨에게 전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유명 휴대전화 메신저를 통해 범행 지시를 받고 지난 6월부터 7월초까지 부산과 충남 당진, 전남 여수 등 전국에서 1억원 상당의 범행을 한 정황도 확인됐다.

경찰관계자는 "전화로 금융기관을 사칭해 신용등급을 올려 대출해주겠다, 입출금 거래실적을 만들어 대출해 주겠다는 제안은 보이스피싱 사기이기 때문에 응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여수경찰서는 A씨를 상대로 여죄 및 공범 관련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여수=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