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용 소비재, 자동차 매연보다 심각한 대기오염 유발”

입력 2018-07-08 15:15
뉴시스.

가정에서 사용하는 화학제품으로 유발되는 실내 대기오염이 자동차 매연으로 인한 대기오염보다 심각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보험연구원은 8일 KiRi고령화리뷰 ‘가정에서 배출되는 대기오염 관리의 필요성’을 발표하고 “가정용 소비재에서 배출되는 휘발성 유기화합물의 배출량이 차량의 연료에서 배출되는 양보다 더 많다”고 밝혔다.

연구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로스에서 채취한 대기샘플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전체 휘발성유기화합물 배출량 중 가정용 소비재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38%로 집계됐다. 차랑연료가 배출한 비중은 33%, 산업에서 사용한 휘발성화학제품 비중은 15%에 그쳤다.

오승연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자동차에 대한 환경규제는 꾸준히 이뤄져왔지만 가정 내 소비재에 대한 규제는 상대적으로 소홀했다”며 “규제 사각지대가 가정 내 대기오염 위험성을 높였다”고 분석했다.

이어 “연료에 의한 실내 대기오염은 전 세계 인구의 사망 위험요인 중 8위”라며 “별도의 오염방지시설이 없는 가정의 대기질을 관리하려면 제품생산 및 공급단계에서 규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지속적으로 배출현황과 대기오염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해 추가적인 규제여부를 판단해야 한다”면서 “대기오염 규제를 자동차 뿐만 아니라 생활소비재까지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빈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