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민들이 국산품을 애용하며 자신들의 상품에 대한 강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남북 통일농구 경기를 취재하기 위해 평양을 찾은 우리 측 기자단이 6일 만난 북측 관계자는 “인민소비재는 이제 중국산은 완전히 밀어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아이들을 키우는 집에서는 중국산 식재료로 쓴 음식은 먹이지 않는다고 한다. 중국에선 가짜 계란, 가짜 소고기, 가짜 쌀 등이 유통되는 경우가 드러나면서 식품의 안전성이 큰 논란거리가 되기도 한다. 북한에서도 안전성 논란이 자주 일어나는 중국에서 수입된 식재료는 믿기 어렵다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이 관계자는 “중국산 물건은 안전하지가 않아 안 쓴다”며 “우리(북한) 물건이 좋다는 인식이 다 퍼져있고 우리가 만든 게 훨씬 낫기 때문에 중국산은 이제 안 쓴다”고 말했다. 질적으로도 중국산보다 국산품이 더 좋다는 주장이다.
전통적 혈맹인 조·중 관계에서 북한은 중국에 경제적으로 많은 의존을 하는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북한 주민들은 국산품에 대한 애착과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북한의 어려운 경제 여건상 중국에서 고급품보다는 저가의 질 낮은 상품이 주로 수입되는 것도 중국산 상품에 대한 부정적 인식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북한 주민들은 북한 정권수립 70주년 기념일인 오는 9월 9일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문을 기대하고 있었다. ‘9·9절에 중요한 손님들 많이 평양에 들어오겠죠’라는 질문에 이 관계자는 “당연히 그렇겠죠. 시진핑 주석 우리가 초청했으니 오겠죠. 와야지”라고 답했다. 또 공연 한 번에 10만여명이 동원되는 세계 최대 집단체조인 ‘아리랑’ 공연보다 규모가 더 큰 ‘빛나는 내 조곡’을 올 9·9절에 맞춰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평양=공동취재단,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