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4일과 5일 역사적인 남북통일농구대회가 진행됐다. 5일에는 북한 주민 1만명 정도가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이들은 ‘남한 사회’에 큰 호기심을 갖고 있었다. 오랜 분단을 거치면서 한 민족이면서도 다른 문화, 다른 환경에 지내는 휴전선 너머의 동포들이 궁금한 모양이었다.
특히 “남한에서 일본제품이 많이 팔리나? 일본 불매 운동은 없나?”라고 묻는 이들도 있었다. 반일 감정이 짙으면서도 일본으로 여행을 가는 이들이 많고, 일본제품을 선호하는 문화가 있다는 남측 상황을 접한 모양이었다.
남측 취재진이 “위안부 문제나 소녀상, 독도 망언 등의 역사 왜곡 때문에 감정적인 문제가 남아있기는 하지만, 일본 여행이나 제품 소비에는 영향이 없다”고 답하자 “감정은 나빠도 물건은 사서 쓴다는 말인가?”라고 의아해하기도 했다.
남한 외식문화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 이들은 “소고기 철판 구이 요만한 거(손바닥 크기)는 남측에서 얼마정도 하나?”라고 물가를 직접적으로 묻기도 했다. 또 남한에서 평양냉면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지 옥류관 냉면 등은 식당에서 얼마에 파는지도 궁금해했다.
남측 취재진이 “소고기 들어간 건 비싸서 10~15달러 정도는 내야하고, 냉면은 10달러 정도 내면 먹는다”고 답하니 “아니, 그렇게 비쌉네까?”라고 놀라기도 했다.
평양=공동취재단,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