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동굴 소년들 구조하던 前 잠수대원, 산소부족으로 숨져

입력 2018-07-06 15:23
사진은 태국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 대원 한명이 소년 한명을 치료해주고 있는 모습. 3일 태국 해군이 공개한 동영상을 캡처한 것이다. 출처=AP/뉴시스

태국에서 동굴에 갇힌 소년들을 위해 구조작업을 벌이던 전직 태국 해군 특수부대 대원 한 명이 사망했다.

태국 네이비실 사령관 아파꼰 유콩테는 6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어 자원봉사 구조대원 사마른 쿠난(37)이 동굴 내에 작업 도중 사망했다고 밝혔다.

영국 BBC의 보도에 따르면 사마른은 치앙라이주 탐루앙 동굴에서 산소탱크를 옮기는 작업에 참여했다. 그러나 정작 자신의 산소탱크 속 산소량을 확인하지 못해 변을 당했다. 동료들이 산소 부족으로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사마른을 신속하게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결국 사망했다.

예비역 잠수대원이었던 사마른은 이번 구조작업에 자발적으로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파꼰 사령관은 “우리는 한 명의 귀중한 동료를 잃었지만, 임무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며 사마른에게 조의를 표한 뒤 구조 작업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한편 지난달 23일 치앙라이주의 한 유소년 축구팀 소속 소년 12명과 축구 코치 1명은 관광을 목적으로 탐루앙 동굴에 들어갔다가 연락이 두절됐다. 이들은 실종 열흘 만인 지난 2일 구조대원들에 의해 발견됐으나 동굴 입구까지 가는 길에 물이 불어나 구조작업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 당국은 원활한 작업을 위해 배수펌프를 동원해 시간당 1천600만ℓ씩의 물을 퍼내고 있다.

우승원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