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과함께2, 내가 만들다니” 김용화의 근거 있는 자신감

입력 2018-07-06 14:01
김용화 감독(오른쪽)과 배우 이정재가 6일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신과함께-인과 연' 제작보고회에서 서로 마주보며 웃음을 터뜨리고 있다. 뉴시스

“각 인물들의 성장, 그들이 깊은 감정, 그리고 빛나는 연기. 저는 사실 편집해보고 나서 ‘이 영화를 내가 만든 게 맞나’ 싶을 정도로 좋았거든요.”

영화 ‘신과함께-인과 연’을 선보이는 김용화 감독의 깨알 같은 자화자찬. 그의 표정엔 나름의 확신이 묻어났다. 6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그는 “파편화된 조각들을 맞추고 나니 예상 밖의 만족도를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용화 감독은 “1편 ‘신과함께-죄와 벌’이 기대하고 희망했던 것보다 굉장히 큰 사랑을 받아 감개무량하다”면서 “지나고 보니 더욱 책임감이 생기더라. 1편보다 나은 영화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 최선을 다했다”고 얘기했다.

“2편 개봉을 앞두고 너무 부담이 되고 힘들어 요즘 잠도 못 자고 있습니다. 아직 후반작업이 마무리되지 않아 조마조마한데, (이럴 때일수록) 초심으로 돌아가야겠단 생각이 듭니다. 스태프들의 말에 귀 기울이며 좀 더 좋은 영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영화 '신과함께-인과 연' 포스터.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동명 인기 웹툰 원작을 바탕으로 지난해 말 개봉한 ‘신과함께-죄와 벌’은 폭발적인 흥행세를 이어간 끝에 최종 관객 1440만명을 동원하며 역대 국내 흥행 2위에 올라섰다. 오는 8월 1일 개봉하는 ‘신과함께-인과 연’에서 그 뒷이야기를 이어간다.

‘신과함께-인과 연’은 원귀였다 49번째 귀인이 된 수홍(김동욱)을 변호하는 차사 강림(하정우), 망자인 할아버지를 저승으로 데리고 가야하는 해원맥(주지훈)과 덕춘(김향기), 삼차사의 1000년 전 과거를 알고 있는 성주신(마동석)에 관한 세 가지 이야기를 한데 버무린다.

김용화 감독은 “1편을 만족스럽게 보셨던 관객 분들께 부끄럽지 않은 2편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진화된 이야기, 깊어진 감정의 농도와 깊이, 배우들 간의 하모니를 기대해주시라. 제가 이전에 연출했던 그 어떤 영화보다 배우들에게 크게 신세지고 많이 의지한 영화”라고 소개했다.

영화 '신과함께-인과 연'의 배우 주지훈 하정우 마동석 김향기 김동욱 이정재, 김용화 감독(왼쪽부터)이 6일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

시원시원한 블록버스터를 펼쳐내다 대뜸 효(孝)의 가치를 강조해 호불호가 갈린 1편의 결말에 대해서는 “후반부에 감정 몰아치기식 편집을 하기도 했는데, 어떤 면에선 한국영화를 바라보는 관객들의 관대함이 일정 부분 작용했다고 생각한다”고 인정했다.

“살면서 많은 실수도, 실패도 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실패로 남기보다 하나의 과정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관객 분들께서 보여주셨습니다. 저는 스스로 항상 자극받고 성장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2부에 많은 기대를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국내 최초로 1, 2편을 동시 제작한 ‘신과함께’는 내년 3, 4편 동시 제작 계획까지 밝혔다. “시리즈물로 발전하게 되길 희망한다”는 김용화 감독은 “이렇게 훌륭한 배우들을 한자리에 모으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이제는 한국적 프랜차이즈 영화가 나올 때도 되지 않았나 싶은 마음에 무모하고도 과한 시도를 해봤다”고 얘기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