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가 죽길 바라” 살해 협박에 떨고 있는 콜롬비아 선수들

입력 2018-07-05 14:27

잉글랜드와 러시아 월드컵 16강전서 승부차기를 실축한 카를로스 바카(비야레알)와 마테우스 우리베(클럽 아메리카) 등이 콜롬비아 일부 축구 팬들에게 살해 협박을 받고 있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5일(한국 시간) “페널티킥을 놓친 바카와 우리베가 SNS서 성난 팬들로부터 살해 위협 메시지를 받았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두 선수는 일부 극성 팬들로부터 “곧 범죄 조직이 널 처리할 거야” “니가 죽길 바라” “이번 경기는 우리베의 마지막 경기였어” 등의 협박을 받고 있다.

콜롬비아는 지난 4일 러시아 모스크바의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서 열린 잉글랜드와 대회 16강전서 1대1로 비겼지만 승부차기서 3대4로 패배하며 8강 진출이 좌절됐다. 우리베와 바카는 나란히 콜롬비아의 4~5번째 키커로 나섰다. 우리베의 슈팅은 골대를 때렸고, 바카의 슛은 조던 픽포드 골키퍼에 막혔다. 경기 후 이 두 선수에 대한 자국민들의 비난이 그치지 않았고, 살해 협박까지 받기에 이르렀다. 실제로 이들의 대표팀 선배인 안드레스 에스코바르는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 자책골을 넣은 뒤 살해당했다.

앞서 일본과 조별리그 1차전서 3분 만에 퇴장을 당한 카를로스 산체스(에스파뇰)도 살해 위협을 받았다. 에스코바르의 형제 사치 에스코바르는 “산체스가 걱정된다. 그가 받은 위협은 안드레스가 받은 것과 똑같다”면서 “그런 위협을 하는 이들은 진정한 팬들이 아니다. 반드시 체포해 감옥에 보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현지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