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야구(KBO)로 돌아온 넥센 히어로즈의 에릭 해커가 277일 만의 KBO 등판에서 연타석 홈런을 맞으며 패배의 쓴맛을 봤다.
해커는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BO 정규리그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4⅓이닝 동안 7점을 내주며 패전투수가 됐다. 넥센은 SK에게 3대 9로 패했다.
4이닝 동안 1실점으로 호투하던 해커는 5회초 제이미 로맥(26호)과 최정(26호)에게 연타석 홈런을 허용하는 등 6점을 내줬다. 해커는 결국 5회초를 마무리하지 못하고 2-7로 뒤진 상황에서 중간계투 김동준과 교체됐다.
넥센은 6회말 마이클 초이스의 솔로홈런(14호)으로 추격에 나섰다. 하지만 SK는 7회초 최정(27호)과 김동엽(21호)이 백투백 홈런을 쳐 9-3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이후 SK는 추가 실점을 허용하지 않으며 그대로 경기를 마쳤다.
해커는 경기 뒤 “경기 결과를 떠나 KBO에서 다시 뛸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실전 피칭이 오랜만이었지만 제구가 괜찮았다. 다만 이닝이 진행될수록 피로가 쌓였는데 전략을 바꾸지 못한 점이 아쉽다”고 첫 등판 소감을 전했다. 장정석 넥센 감독은 이날 경기 전 해커가 8일 친정팀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선다고 예고했다.
최정은 이날 활약으로 두산 베어스의 김재환을 제치고 홈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방극렬 기자 extre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