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족 강성 노조 탄압을 청원합니다” 현대차 노조 파업 임박

입력 2018-07-03 17:31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글(캡쳐). 3일 16:28분 기준 35명이 이 청원에 동참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현대·기아 자동차 노조 등 귀족 강성노조를 탄압하는 것을 청원합니다’라는 글이 등장했다.

청원을 올린 네티즌은 “강성노조기업은 노동자의 인권을 대표하는 노조가 아닌 그저 자기집단의 이익을 위한 노조로밖에 보이지 않습니다”라며 “자신들의 이익을 챙기기에만 바쁜 강성노조가 국민과 다른 중소 노동자의 권리도 생각하는 단체로 다시 태어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현대자동차 노동조합 7년 연속 파업이 임박했다는 기사를 첨부했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2일 파업 돌입 여부를 묻는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 65.62%의 찬성으로 가결시켰다. 사진=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 제공/뉴시스

현대자동차는 미국정부의 자동차 관세 압박, 국내외 판매 부진에 노동조합 파업 투표 가결까지 겹치면서 3중고(苦)의 위기에 직면했다.

앞선 2일 현대자동차 노동조합(현대차 노조)은 임금협상 관련 파업 돌입 찬성 여부를 묻는 투표를 가결했다. 합법적 파업권을 획득한 현대차 노조가 파업을 단행하면 ‘7년 연속’으로 파업을 실행하는 것이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20일 울산공장에서 열린 12차 임금교섭에서 사측에 올해 임금 인상률 5.3%와 비정규직 임금인상률 7.4% 그리고 순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지급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사측은 경영 악화와 판매 부진으로 이를 수용하기 어렵다며 기본급 3만5000원 인상과 성과급 200%에 100만원 추가지급 등을 1차 대안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노조 측의 반발로 협상이 결렬됐다.

하부영 전국금속노조 현대차지부장은 3일 “19일까지 잠정합의를 해야 27일까지 총투표를 거쳐 최종합의를 할 수 있다”며 “터무니없는 제시로 또다시 협상이 결렬되면 여름휴가 후에는 파업강도가 높아지고 더 장기화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 현대차 관계자는 “미국의 무역화장법 232조에 따른 관세폭탄 가능성, 중국시장 회복 지연, 내수시장 수업차 점유율 상승 등으로 자동차산업이 위기를 맞았다”면서 “내부적으로 좋은 상황이 아닌데 파업을 한다니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박태환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