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세 소녀와 결혼해 공분 일으킨 40대 남성…말레이 당국 조사 착수

입력 2018-07-03 16:41
사진: 영국 데일리메일


말레이시아의 한 40대 남성이 11세 소녀와 결혼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확산되자 관계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

2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북동부 켈란탄주에 사는 41세 고무업자 체 압둘 카림은 최근 태국의 한 11세 소녀를 그의 셋째 부인으로 삼았다. 무슬림인 카림은 이미 2명의 아내와 자녀 6명을 둔 상태였다.

무슬림 남성은 아내를 4명까지 둘 수 있으며, 16세 이하 무슬림 소녀들은 종교법원과 부모의 동의 하에 결혼이 가능하다. 소녀의 아버지는 카림에게 고용돼 고무나무에서 수액을 체취하는 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녀는 카림의 자녀와 친구 사이라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이런 소식은 둘째 부인이 소셜미디어에 관련 글과 사진을 올리면서 널리 퍼졌다. 이후 온라인은 남성에 대한 비난 여론으로 들끓었다.

초동 수사 결과 소녀는 학교에 다니지 않았으며, 카림이 소녀에게 두번이나 구혼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소녀의 모친이 카림에게 “딸이 너무 어리니 16살이 될 때까지는 결혼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한 사실도 밝혀졌다.

당국은 카림의 결혼이 완전한 불법이라고 못 박고 있지만 카림은 결혼이 합법적이었으며 부모의 승인 하에 이뤄졌다고 거듭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소녀의 부모가 돈 때문에 결혼을 승낙했는지 여부를 조사중이라고 영국 데일리메일이 전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