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살 아이 구조한 ‘파리 스파이더맨’, 소방대원 첫 출근(영상)

입력 2018-07-03 14:19
사진=파리소방서 트위터

프랑스 파리의 한 아파트를 맨몸으로 타고 올라가 난간에 매달린 4살배기 아이를 구해 ‘스파이더맨’으로 불렸던 마무두 가사마(22)가 소방관이 됐다.

아프리카 말리 출신인 가사마는 파리소방서에서 프랑스 시민이자 공무원으로서 첫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파리소방서는 지난달 28일 공식 트위터 계정에 가사마가 다른 소방대원들과 함께 있는 사진을 올리고 “가사마를 포함한 24명의 새로운 대원이 합류했다”고 밝혔다.



앞서 가사마는 지난 5월 26일 파리 18구의 거리를 지나다 아파트 5층 난간에 위험하게 매달려있는 아이를 발견하고 주저 없이 외벽을 올랐다. 30초 만에 5층에 다다른 가사마는 난간에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는 아이를 낚아챘다. 가사마의 이런 영웅적 행동은 SNS를 통해 알려졌고 그에겐 ‘스파이더맨’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사진=AP뉴시스

사건 직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불법 이민자인 가사마를 엘리제궁으로 초청해 프랑스 국적을 부여하고, 소방대원으로 채용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서장의 서명이 담긴 감사장도 전달했다. 당시 가사마는 “갑자기 사람들이 소리를 치고 차들이 경적을 울려 무작정 올라갔다.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며 “신이 나를 도왔다”고 말했다.

가사마는 정치 불안과 가난을 피해 지중해를 건너 이탈리아에 왔다가 10년 전 프랑스로 간 형과 함께 살기 위해 불법으로 프랑스 국경을 넘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강경루 기자 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