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뿔났다’…이란 ‘군기잡기’ 돌입

입력 2018-07-03 10:07

미국이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를 강화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일(현지시간) 미국 국무부 브라이언 훅 정책기획 국장을 인용, 에너지와 금융 분야 등 이란에 진출해 있는 50개 다국적 기업이 이란 철수를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다국적 기업들의 철수는 미국의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탈퇴 이후 시행되고 있는 대(對) 이란 제재를 피하기 위한 결정으로 보인다.

미 국무부는 이란 정권의 태도가 변할 때까지 석유 수출로 얻는 수익을 ‘제로’로 낮추는 강도 높은 경제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훅 국장은 “트럼프 행정부는 이미 유럽, 아시아 지역의 13개 국가들을 방문해 정부와 민간 기업들이 이란과 거래하는 것에 대한 위험성을 경고했다”고 말했다.

FT에 따르면 서방 외교관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핵 개발을 하던 북한이 미국의 경제 압박으로 대화에 나선 사례를 들며 대 이란 제재에 대한 국제적 공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8일 미국의 JCPOA 탈퇴를 공식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이란 핵협정은 거짓말에 바탕을 둔 끔직한 협상이었다. 우리는 이란에 강도 높은 경제 제재를 다시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 재무부는 이란과 거래를 해온 기업들이 대 이란 제재 규정을 위반하지 않도록 기존 거래를 정리할 수 있는 90~180일 간의 유예 기간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진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