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쩍 마른 '동굴 실종' 축구소년들 생존 확인 영상

입력 2018-07-03 05:44 수정 2018-07-03 13:25


동굴 여행을 갔다가 실종됐던 태국 청소년축구팀의 생존이 확인됐다. 수색 잠수부가 이들은 찾을 당시 촬영된 영상에는 비쩍 마른 채 좁은 동굴에 웅크려 앉은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태국 현지 언론은 2일(현지시간) 태국 치앙라이 주의 한 동굴에 놀러 갔다가 실종된 청소년 축구팀 선수 12명과 감독 1명 등 13명이 모두 생존해 있다고 보도했다. 실종된 지 열흘 만이다.

언론에 공개된 영상에서 아이들은 물을 피해 솟은 장소에서 몸을 웅크린 채 옹기종기 모여있었다. 축구 유니폼을 맞춰 입었다. 수색대는 아이들과 감독에게 “우리는 독일 사람이다” “오늘은 월요일” “실종된 지 10일이 지났다” 등의 말을 걸었다. 이어 “너희는 참 강인하다”는 말도 했다. 영상은 수색대가 아이들을 안심시킨 뒤 다시 물 안으로 들어가는 장면으로 끝이 난다.




태국 당국은 구조대가 준비되는 대로 구조 작업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11~16세 청소년 축구대표팀은 23일 동굴에 들어간 뒤 밖으로 나오지 못했다. 비가 오면서 동굴 내 물이 불어났기 때문이다.

태국 당국은 1000여 명의 군인과 경찰, 탐지견을 동원해 수색에 나섰지만 그 이후에도 폭우가 계속돼 구조 소식을 전하지 못했다. 미국과 독일, 인도, 중국 등 구조대원도 그간 수색을 도왔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