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장준하 선생 부인 김희숙 여사 별세…향년 92세

입력 2018-07-03 05:09 수정 2018-07-03 13:23

박정희 정권 시절 유신 반대 투쟁에 앞장섰다가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장준하 선생의 부인 김희숙 여사가 2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2세다.

1926년 평안북도 정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장준하 선생이 정주 신안소학교에서 교사로 재직할 때 사제지간으로 만나 17살이었던 43년 결혼했다. 결혼 직후 장준하 선생이 일본군에 징집당해 중국으로 끌려가면서 소식이 끊어졌지만 46년 1월 월남해 다시 만났다.

고인은 장준하 선생이 종합월간지 ‘사상계’를 발행할 때 편집과 교정을 도우며 3남2녀를 키웠고 67년 6월 제7대 총선에서는 옥중 출마한 장준하 선생을 대신해 유세연설에 나서 압도적인 표차로 장준하 선생을 국회의원으로 당선시켰다.

박정희 정권에 항거한 장준하 선생이 75년 경기 포천시 약사봉에서 등산 도중 숨진 채 발견돼 타살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후 김 여사는 정부의 혹독한 감시와 억압으로 삯바느질 등을 하며 어렵게 생계를 이어갔다.

고인은 장준하 선생의 유해가 안장된 경기도 파주시 장준하공원 묘지에 합장될 예정이며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4일 오전 8시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