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장애는 얼굴, 목, 어깨 등 신체 일부분을 뚜렷한 목적성 없이 갑작스럽고 빠르게 반복적으로 움직이거나 특정한 음성을 반복해서 내는 질환이다.
틱장애의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기본적으로 두뇌 시스템이 불안정하여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기능적인 문제이므로 CT나 MRI 처럼 뇌의 형태를 검사하는 방법으로는 특별한 소견이 나오지 않는다.
20년간 한의학과 신경학적 훈련을 결합한 틱장애 통합치료를 해온 수인재한의원 안상훈원장은 “틱장애가 유전으로 인해 생기는 것인지 아니면 스트레스 같은 환경 때문에 생기는 것인지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다”며 “왜 틱을 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현재까지 틱장애의 원인으로 추정되는 요인은 크게 정신과적인 원인과 한의학적인 원인으로 나눠볼 수 있다”고 한다.
정신과적인 측면으로 볼 때, 틱장애는 유전적인 성향을 갖고 있으며 대뇌전두엽이나 기저핵의 병변이 있다고 본다. 또한 최근의 연구에서는 CSTC (cortico-striato-thalamo-cortical; 피질-선조체-시상-피질) 회로의 기능이상과 관련된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그 밖에 뇌의 생화학적 이상(도파민의 활성), 호르몬, 출산과정에서의 이상, 환경적인 요인, 심리적인 요인 등을 꼽기도 하지만 모두 가설에 불과하다.
한의학적으로 틱장애는 ‘심담허겁’, ‘간기울결’, ‘칠정상’, ‘담음’, ‘허약’ 중에서 하나 또는 두 개 이상이 원인이 되어 발병되는 것으로 추정한다. ‘심담허겁’은 심장과 쓸개가 허약해 겁이 많다는 뜻으로 틱장애의 주된 원인 중 하나이다. ‘간기울결’은 화나 짜증을 잘 부리고 감정변화가 심한 증상이다. ‘칠정상’은 기쁨, 화냄, 근심, 지나친 생각, 슬픔, 두려움, 놀람의 일곱 가지 감정이 지나쳐서 병이 온 경우로 스트레스와 유사한 개념이다. ‘담음’이란 완전히 소화되지 않고 남은 노폐물을 말하고 ‘허’란 기혈이 허약한 경우를 말한다.
안 원장은 “한의원에서 보약을 통해 몸이 건강해지면 틱도 좋아지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시는 경우도 있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며, “틱장애란 용어가 직접적으로 한의학책에 나오지는 않지만, 기존 한의학 이론을 응용하면 정신과에서 설명하지 못하는 틱장애의 원인에 대한 훌륭한 설명이 가능하다”고 전한다.
대부분의 틱장애는 초기에 눈깜빡임이나 음음, 킁킁 등의 소리를 내는 것으로 시작되는데 한의학적으로 틱장애를 살펴보면 충분한 설명이 가능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예를 들어, 병에 담긴 구슬을 빼낸다고 가정할 때 구슬이 병목에 걸리면 병을 흔들면서 빼내게 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몸 안의 기(氣)가 원활히 돌지 못하고 뭉치게 되면 마치 병을 흔들 듯이 몸을 움직이거나(근육틱, 운동틱) 목에서 소리를 내는(음성틱) 행위를 통해 막힌 기운을 흐르게 한다는 것이다.
틱은 신체에 느껴지는 일종의 찜찜하거나 불편한 느낌인 ‘전조감각충동’을 해소하기 위해 본인이 스스로 하는 것인데, 틱 증상을 통해 막힌 기(氣)가 일시적으로 통하는 것이 전조감각충동이 해소되는 것이며, 잠시 후 다시 기(氣)가 막히는 것은 전조감각충동을 다시 느끼는 것에 해당된다고 해석할 수 있다.
물론 눈 깜빡임이나 음음, 킁킁 소리를 내는 증상 외의 다른 부위에서 틱 증상이 생길 수 있다.
틱장애의 특성이 시간이 흐르며 증상과 강도가 세지는 것처럼, 기(氣)라는 것도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흐름이 더 안 좋아지면서 틱의 부위가 넓어지고 다양해 진다고 볼 수도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안 원장은 “본인도 초등학교 2학년 시절 1년 가까이 운동틱과 음성틱을 앓았지만 1년이 채 되지 않아 큰 증상들은 없어진 경험이 있다”며, “안타깝게도 현재 의학수준으로는 현재 보이는 틱 증상을 없앨 수는 있지만 재발까지 하지 않는 완치는 어려우므로 재발의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올바른 치료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디지털기획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