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월드컵 개최국인 러시아가 도핑문제에 휩싸였다.
영국 일간 매체인 데일리메일은 2일 “스포츠 위켄드(러시아 스포츠 잡지)에서 체리셰프(비야레알·29)가 성장호르몬 주사를 맞았다는 과거 인터뷰 내용이 있다”며 “만약 사실이라면 최대 4년 출전 금지의 징계를 받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체리셰프는 러시아 대표팀에서 주전 공격수로 뛰고 있다. 월드컵에서 세 골을 기록하면서 8강 진출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스포츠 위켄드는 1년 전 체리셰프의 부친을 인터뷰했는데, 당시 부친이 ‘아들이 치료 목적으로 의사가 권유하는 성장호르몬 주사를 맞은 적이 있다’고 언급했다. 성장호르몬 주사는 피파에서 규정한 금지 약물 중 하나로, 의료용 목적으로 이용된 게 아니라면 해당 선수는 징계를 받게 된다.
러시아는 개최국이지만 피파 랭킹은 70위로 월드컵에 출전한 32개국 중에는 가장 낮다. 현재 스페인을 제치고 8강에 오르는 등 ‘개최국 보너스’를 받고 있다는 평가도 이어졌다. 이에 지속적으로 도핑 의혹이 제기돼 왔다. ‘스포츠 위켄드’ 측 폭로가 나오자 체리셰프는 “어디서 이런 말이 나오는지 모르겠다”며 “절대로 금지 약물을 처방받은 적이없다”고 적극 진화에 나섰다.
러시아 축구대표팀은 1990년 이후로는 국제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최근에 거둔 가장 좋은 성적은 10년전 거스 히딩크 감독 아래 오른 유로 2008 4강이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는 국가 주도의 도핑 조작이 있어 평창 동계올림픽에 출전 금지 징계를 당하기도 했다.
러시아 축구협회는 “당시 체리셰프가 주사를 맞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은 성장호르몬 주사는 아니었다”며 “아버지가 잘못된 용어를 사용해 인터뷰한 것이 오해를 일으켰다”고 해명했다.
김종형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