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낮이 따로 없는 촬영과 빡빡한 스케줄로 피로에 시달리는 연예인들이 대상포진을 앓고 있다는 소식이 지면을 장식하곤 한다. 영화 ‘광해’를 찍는 도중 대상포진에 걸려 고생했다는 배우 류승룡은 “밤샘 촬영으로 대상포진에 걸렸다”며 “면도칼로 긋는 기분이었다”고 그때의 증상을 설명했다.
지인통증클리닉 잠실본원 장용호 대표원장은 “대상포진을 단순한 피부질환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척추신경계에 문제가 발생하는 신경질환으로 잘 치료받지 않으면 만성신경통으로 발전하여 극심한 고통을 줄 수 있다”며, “원인이 되는 척추신경을 정확하게 찾아 치료하는 ‘신경치료술’로 큰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대상포진, 척추신경 내 바이러스의 공격
대상포진은 우리 피부의 특정 부위에 띠 모양의 피부발진과 함께 심한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통증의 양상은 다양해 피부의 가려움, 얼얼한 느낌, 콕콕 찌르는 통증, 심하면 송곳으로 쑤시거나 전기에 감전된 것처럼 찌릿찌릿하고 타는 듯한 통증이 온다.
대상포진의 원인은 ‘수두 바이러스’다. 장용호 대표원장은 “어렸을 때 수두를 앓고 나면 바이러스가 척추신경 내에 잠복되어 있는데, 스트레스나 육체 및 심리적 피로로 우리 몸의 면역력이 떨어지게 되면 바이러스가 갑자기 증폭하여 척추 신경을 공격하게 된다”며, “우리 몸의 감각신경을 따라 신경통증을 유발하고 마침내 피부에까지 내려오면서 띠 모양의 피부병변을 일으킨다”고 설명했다.
방치하면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발전할 가능성
대상포진에 걸리고 1~2주가 지나면 대부분 피부에 딱지가 생기면서 통증이 가라앉는다. 하지만 10~30% 정도의 환자들은 피부증상이 호전된 후에도 통증이 없어지지 않고 오히려 점점 더 심해져 평생 고통 받는 경우도 있다. 이를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라고 하는데 고령이거나 면역력이 약한 사람일수록, 또 스트레스가 심하고 피부발진이 심할수록 발병의 확률이 높아진다. 50대에서는 50%, 60대에서는 60%, 7-대에서는 70%가 대상 포진 후 신경통으로 발전한다는 통계도 있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심한 통증이 동반되고 이와 함께 감각이상·우울증·불면증 및 식욕부진 등으로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큰 지장을 미치게 된다.
지인통증클리닉 장용호 대표원장은 “대상포진의 치료 시작이 늦을수록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고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일단 넘어가면 어떤 진통제나 신경치료로도 완치가 어려운 만큼 초기의 적극적인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경치료술로 큰 효과 볼 수 있어
대상포진은 조기에 원인이 되는 척추신경을 정확하게 찾아 치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때 가장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치료법이 바로 경막외강 신경치료술. 경막외강 신경치료술은 문제가 되는 신경절 부위에 직접 약물을 주사해 염증을 가라앉히는 대표적인 신경치료법으로 컴퓨터 영상증폭장치를 보면서 시술하기 때문에 매우 안전하면서도 효과적인 치료법이다. 약 5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며, 시술 시 통증이나 출혈도 거의 없다.
최근 대상포진 예방 백신이 출시되어 도움이 되고 있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신체면역력을 떨어뜨릴 수 있는 과로나 음주를 삼가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게 하는 것이다. 평소 면역력을 높여주는 음식을 챙겨먹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대상포진의 예방과 치료에 좋은 음식으로는 발효식품, 녹황색 채소, 귤, 레몬, 오렌지, 버섯 등이 있다.
한편, 잠실지인통증클리닉은 서울대병원 통증센터, 삼성의료원, 현대아산병원 통증센터와의 네트워크를 통해 통증분야의 완벽한 의료서비스를 지향하고 있다.
디지털기획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