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핵무기 개발에 쓰이는 고농축우라늄 생산을 최근 수개월간 늘린 것으로 파악됐다고 미 NBC방송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BC에 따르면 익명의 미 정부관리 5명은 정보기관의 최근 평가를 인용해 북·미간 외교전이 벌어진 최근 몇 달간 북한은 고농축우라늄 생산을 늘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NBC는 또 미 정보기관의 최근 평가에서 북한이 영변 핵시설 외 다른 비밀 핵시설을 1곳 이상 보유하고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NBC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 미국으로부터 더 많은 양보를 끌어내기 위해 핵시설을 숨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북한의 이러한 태도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언급과 배치된다고 NBC는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6·12 북·미 정상회담 이후 트위터에 “북한의 핵 위협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미 정부 관계자는 “북한은 핵과 미사일 실험을 중단했지만 (핵물질) 비축량을 줄이거나 생산을 중단한 증거는 없다”며 “북한이 미국을 속이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