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쁘라삐룬’ 모레 제주도 덮칠 듯… 내일 중부지방에 폭우

입력 2018-06-30 15:37 수정 2018-06-30 17:57

북상 중인 제7호 태풍 ‘쁘라삐룬’이 다음달 2일 제주도를 타격할 것으로 보인다. 태풍이 우리나라를 직접 덮치는 것은 6년 만이다. 태풍이 한반도에 접근하면서 휴일인 1일 전국은 물론 수도권에도 많게는 시간당 50㎜ 이상의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기상청은 30일 “쁘라삐룬은 우리나라로 접근하면서 강도가 약해져 열대저압부 또는 온대저기압으로 한 단계 낮춰질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위치적으로 우리나라를 거쳐 갈 확률이 크고, 약화되더라도 그 강도가 거의 태풍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쁘라삐룬은 이날 오전 9시 일본 오키나와 남남동쪽 720㎞ 부근 해상을 통과했다. 이틀 뒤인 2일 오전 9시 서귀포 남남서쪽 310㎞ 부근 해상을 지날 것으로 예상된다.

쁘라삐룬의 이동 속도는 시속 4∼17㎞ 수준이지만 앞으로 이동 속도가 점차 빨라져 2일 오전 9시쯤에는 시속 38㎞로 제주도를 향할 예정이다.

기상청은 쁘라삐룬이 2일 저녁쯤 제주도에 인접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2일 밤부터 3일 새벽 사이 전라도 서해 부근으로 북상한 후 중부 해안 지역에서 약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제주도는 2일 오후, 목포를 비롯한 남부지방은 3일 새벽 직접 태풍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태풍의 영향으로 1일 중부 지방에 다량의 비가 쏟아질 가능성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우리나라는 지난 2012년 여름 ‘차바’ 이후 태풍다운 태풍을 맞이한 적이 없어 쁘라삐룬에 대비한 철저한 대비를 당부했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