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의 깊어지는 고민… 이과인이냐 아구에로냐

입력 2018-06-30 07:30
곤잘로 이과인(왼쪽)와 세르히오 아구에로(오른쪽). AP뉴시스

아르헨티나의 호르헤 삼파올리 감독이 최전방 공격수 자리를 놓고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곤잘로 이과인(31‧유벤투스)과 세르히오 아구에로(30‧맨체스터 시티) 중 하나를 골라야 한다.

이과인과 아구에로는 각각 이탈리아 세리에A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제패하며 득점왕을 차지했던 최고의 공격수다. 하지만 아르헨티나는 이 두 명의 정상급 스트라이커를 놓고 ‘행복한 고민’이 아닌 ‘무거운 고민’을 하고 있다. 이과인과 아구에로 모두 아르헨티나 유니폼만 입으면 소속 클럽에서의 모습은 사라지고 부진한 모습만 이어가고 있다.

먼저 선발 기회를 부여 받은 것은 아구에로였다. 아구에로는 아이슬란드와 1차전에서 감각적인 왼발 터닝슛으로 선취골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것이 현재까지 그의 월드컵 마지막 활약상이었다. 아구에로는 선취골을 기록하자마자 아이슬란드의 조직적인 단단한 수비에 고립되며 힘을 쓰지 못했다.

2차전에서 역시 마찬가지였다. 아구에로는 막시 메사와 리오넬 메시와 함께 쓰리톱으로 나서 골문을 겨냥했지만 부진한 모습을 이어가다 결국 후반전 이과인과 교체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삼파올리 감독과 불화설까지 불거졌다. 그가 삼파올리 감독의 경질을 요구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이다. 삼파올리 감독이 공식 인터뷰에서 불화설을 부인하며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아구에로는 3차전 나이지리와의 경기를 벤치에서 시작했다.

이과인은 아구에로에 밀려 1, 2차전에서는 후반전 교체로 출전했다. 교체 출전한 이과인은 팀에게 반드시 골이 필요한 상황에서 제한적인 시간만 뛴 점을 감안하더라도 어떠한 위협적인 슈팅조차 날리지 못했다. 이후 앞서 부진했던 아구에로 대신 3차전 나이지리와의 경기에서 선발로 출전했지만 영 정밀함이 떨어지는 모습이었다.

이과인과 아구에로 뿐만 아니라 보카 주니어스에서 활약하는 크리스티안 파본 역시 또 다른 대안이지만 그 또한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메시의 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것은 아르헨티나에게 꾸준히 지적 되는 문제다. 동료의 도움을 받지 못하면 메시가 2~3명의 상대 수비수들에게 집중 견제를 받으며 홀로 팀의 공격을 이끌어야 한다. 메시를 보다 자유롭게 해주기 위해선 아르헨티나 최전방 공격수의 활약이 절실하다.

아르헨티나는 30일 밤 11시(한국시간)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프랑스와 16강 본선 토너먼트를 갖는다. 이과인과 아구에로, 메시의 파트너로 프랑스의 골문을 겨냥할 이가 과연 누가 될지가 관전포인트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