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장마철이 시작되면서 여드름 환자들에게 경고등이 켜졌다. 이맘때가 되면 과다 분비된 피지, 잘못된 생활습관과 계절적 특성이 작용해 여드름이 악화될 소지가 높기 때문이다. 여드름은 생명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진 않지만, 방치하면 다양한 후유증을 일으켜 외모에 해를 끼치므로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여드름은 모공이 막히면서 굳어 있던 피지 알갱이에 여드름 균이 번식해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피지과다와 더불어 피부각질층이 모공을 막는 이상각화현상, 잘못된 세안 습관, 스트레스, 화장품, 수면 부족, 음주도 영향을 준다. 특히 장마철에는 기온이 높고 습해 피지분비량이 늘어나고 세균이 번식하기 쉬워 여드름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여드름을 잘 대처하지 않으면 여드름 자국이 생길 수 있다는 점도 문제다. 처음에는 피지가 굳은 하얀 면포 상태로 여드름이 시작된다. 여기에 세균이 침투하면 화농성 여드름이 되고 혈관 확장 및 증식으로 인해 얼굴에 붉은 자국을 남길 수 있다.
모공과 흉터도 난제다. 피지를 잘 배출하려고 모공이 넓어지며 미처 빠져 나오지 못한 피지 때문에 모공 확장이 더 심해지는 악순환이 생긴다. 여드름을 손으로 자꾸 건드리고 무리하게 짜내다가 염증이 심화되면 흉터도 생기기 쉽다.
CU클린업피부과 일산점 남상호 원장은 “이마, 볼, 아래턱 등의 울긋불긋한 여드름은 외관상 좋지 않을뿐더러 여드름 자국과 흉터, 모공 확장이 초래되면 원래 상태로 복구되기까지 수개월이 걸리거나 회복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여드름은 초기에 병원을 찾을수록 치료가 비교적 수월하다”고 강조했다.
여드름은 발병 원인과 증상 진행 정도, 개인 피부 특성에 따라 다양한 치료 방식이 있다. 초기에는 여드름을 짜는 압출치료, 모공을 열어 피지 배출을 돕는 스킨스케일링, 그리고 피지 조절과 염증 완화 효과가 있는 필링(아크네네오필)이 진행된다.
피지가 과도한 경우에는 피지선과 여드름 균을 파괴하는 PDT 시술을 한다. 광감작제를 피부에 바르고 강력한 에너지를 조사해 피지 분비를 줄이고 여드름을 빠르게 호전시킨다.
여드름 자국 시술에는 엑셀V레이저나 피코 레이저가 사용된다. 532nm(나노미터) 파장의 엑셀V레이저로 혈관을 줄여주어 붉은 여드름자국을 개선하고 피코 레이저로 갈색 여드름 자국을 개선한다. 통증이 적어 마취가 필요 없고 일상생활 지장도 거의 없다.
여드름 흉터와 넓어진 모공의 치료에는 프랙셔널RF나 CO2 프랙셔널 레이저가 많이 이용되는데 진피층부터 새 살이 차올라 패인 피부조직이 메워지고 피부에 탄력을 부여하여 모공을 좁혀준다.
남 원장은 “여드름은 한 번의 시술로는 쉽게 개선이 힘들며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1주 간격으로 대략 4~6회, 경우에 따라서는 그 이상도 소요된다”며 “여드름은 청소년기를 거쳐 장년기까지도 이어지는 질환이므로 적극적이고 꾸준한 치료, 바른 생활습관 유지가 필요함을 인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도 여드름은 증상에 따라 효과적인 치료가 제 각각이고 시술 후 후유증의 우려도 있으므로 피부과 전문의에게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한편, 장마철에는 이중세안을 통해 피지와 땀, 노폐물을 잘 제거해야 한다. 장맛비를 맞았다면 더욱 귀가 후 세안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마와 코를 아우르는 T존 부위는 피지 분비가 많으므로 세심하게 닦아주는 게 좋다. 또한 충분한 수분 섭취와 수면, 휴식을 통해 신체 컨디션을 잘 관리해야 한다.
디지털기획팀 이세연 lovok@kmib.co.kr